관광정책·개발 미흡, 소극행정 한몫…계룡8경 재지정 등 비난 목소리 높아

 두계천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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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가 관광객이 뽑은 ‘충남관광 100선’에 단 한곳도 포함되지 않는 수모를 당했다. 충남도내 15개 시·군 가운데 단 한곳도 뽑히지 않은 지자체는 계룡시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지난 5일 도내 관광지를 방문했던 관광객 총 4만 1,98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계룡산국립공원 등 ‘충남관광 100선’을 선정해 발표했으나, 계룡시의 경우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도가 선정 발표한 충남관광 100선에 포함된 곳은 인근 논산시의 경우 7곳(관촉사, 대둔산, 돈암서원, 명재고택, 백제군사박물관, 선샤인랜드, 양촌 자연휴양림), 공주시 8곳(계룡산국립공원, 공주 산림휴양마을, 공주한옥마을, 마곡사, 석장리박물관, 송산리고분군, 자연사박물관)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충남도가 선정한 우수관광지 가운데는 ‘그림이 있는 정원’(홍성군), ‘아그로랜드’(예산군), ‘보령문화의전당’(보령시), ‘천안예술의전당’(천안시), ‘성흥산사랑나무’(부여군) 등의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도 포함되면서 계룡시의 관광정책에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 모(61·엄사면·자영업) 씨는 “계룡시는 계룡산이라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환경이라는 자랑거리 외에도 역사적으로 조선 도읍지 신도안 전설이 서린 향적산(국사봉), 신도내 주초석, 괴목정과 유학의 대가 사계고택, 비경 천황봉, 숫용추·암용추 등이 있고 정 도령 신화가 깃든 양정 고개를 비롯해 정역 등 다양한 무속신앙이 뿌리를 내린 곳으로 관광명소가 될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이 모두 갖춰져 있다. 그럼에도 단 한곳도 선정되지 않은 것은 계룡시 관광정책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계룡에는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만한 테마가 많이 있는데도 계룡8경 하나도 제대로 선정해 관리하지 못하고 있고, 무형자산인 신도안 역사와 정 도령, 무속신앙 등 무형자산을 방치하고 있는 감이 든다”며 “관광객이 찾아야 지역 경제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터인데 너무 답답하다. 특별한 자립 기반이 없는 계룡시는 미래 먹거리가 천혜의 역사 관광자원이라 생각하고 용역만 주지 말고 시장이 직접 나서 관광정책을 전면 개편해 추진하라”고 강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도 관계자는 “충남도내 관광지 설문 실시에 앞서 각 시·군에 지역 명소에 대한 사전 의견을 수렴했다. 계룡시의 경우는 ‘나라사랑 계룡대 안보견학 프로그램’ 한곳이 포함됐는데 추가 의견 제시를 요구했으나 회신을 하지 않았다”며, 계룡시 관광명소가 한곳도 포함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충남관광 100선에 선정이 되지 않은 이유는 계룡시 관광등록 대상이 ‘나라사랑 계룡대 견학’ 한곳뿐이어서 설문조사에서 안타깝게 선정이 되지 않았다”며 “향후 관광정보의 토대가 되는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사계고택, 향적산 치유의 숲, 계룡 8경 등을 오는 11월까지 추가 등록할 계획이다. 아울러 계룡대 내 숫용추·암용추 출입, 두계천, 향적산 치유의 숲 개발과 연계해 보다 내실 있는 관광정책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계룡시가 계룡의 명소로 지정한 계룡 8경은 계룡산 천황봉, 신도 내 주초석, 숫용추, 암용추, 향적산 국사봉, 계룡대 통일탑, 천마산, 사계고택 등으로, 이 가운데 5곳(계룡산 천황봉, 신도 내 주초석, 숫용추, 암용추, 계룡대통일탑)이 군사보호구역 안에 자리해 일반 시민 출입이 사실상 불가해 이의 개방과 재검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전철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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