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계룡시의원 등 일부 정치인 집회 참가 숨기기 ‘급급’… 지역 확산 우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관련 최홍묵 계룡시장 브리핑 장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관련 최홍묵 계룡시장 브리핑 장면

계룡시 모 보수단체 회원들과 모 교회 신도 등 70여 명이 지난 주말 코로나19 대량 확진자가 발생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역방역에 초비상이 걸렸지만 정작 시에서는 참가 인원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광화문광장에서 있었던 대규모 집회에 계룡관내에서는 모 단체 회원 40여 명과 모 교회 신도 30여 명 등 70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는 계룡시민 모두에게 안전문자(2회)를 발송하고 해당 단체와 교회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 집회 참가자 연락처와 함께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으나 해당 단체와 교회는 아예 전화를 받지 않거나 개인정보라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계룡시의회 Y의원과 일부 계룡지역 정치인들도 집회에 참가했으나 이들도 현황파악 협조는 커녕 검사조차 제대로 받지 않고 있어 시의회를 포함한 지역 방역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이와 관련 계룡시민 A씨(65·자영업)는 “지금 온 국민이 수해피해 복구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온힘을 쏟고 있는 형국에 코로나 집단발병이 예상됐던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으면, 시 코로나19 대응팀이 요청하는 참가자 현황 파악에 적극 동참하고 자진해서 검사를 받아야지 이를 숨기기에 급급한 실정이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시민의 대변자라는 지역정치인들이 이처럼 시민정서와는 동떨어진 행동을 하고 있으니 무슨 지역민을 대변한다고 큰 소리 치는지 도무지 이해를 못 하겠다”고 분개했다.

시 관계자는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목사가 있는 사랑제일교회에서만 115명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대량 확산사태가 우려돼 지역민들에게 긴급 안전 안내문자를 발송하고 해당 교회와 단체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 참석자 확인을 요청했지만 개인정보라며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주말 동안 6명이 보건소를 찾아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은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시 당국의 참가자 현황 파악에 적극 협조해서 더 이상 지역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계룡시는 최근 계룡관내 모 기도원에서도 제일사랑교회 방문자에 의해 1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는 한편, 광화문집회 참가자들이 70여 명에 이르고 있음에 따라 18일 추가 안전 안내문자를 통해 “8월 7일부터 13일 사랑제일교회, 8월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 및 경유자는 증상 관계없이 20일까지 보건소 방문검사 불이행 시 고발 및 구상권 청구 방침”이라고 안내하며 향후 강력한 행정조치를 예고하고 나섰다.

/전철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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