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항공학교 고규철 중령 등 장교 3명, 고속도 사고 현장서 인명 구해

 
 

지난 12월 4일, 오후 1시 쯤 육군항공학교 장교들이 구리∼포천고속도로 선단IC 부근 교통사고 현장에서 인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항공학교 소속 고규철 중령(전투실험과장), 윤종덕 소령(편성/무기체계장교), 김태연 소령(전술교리장교) 등 항공장교들-.

이들은 야전부대 순회교육을 위해 이동 중 경찰이 차량을 통제하며 1차선에 정차되어 있는 흰색 용달 차량으로 가는 것을 목격하고 정차했다.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경찰이 사고차량 문을 열자 40대 가량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는데 세 명의 장교도 즉시 차량을 갓길에 세우고 사고현장으로 달려가 신속히 안전삼각대를 설치한 뒤 2차사고 예방을 위한 교통통제와 함께 곧바로 이 사실을 119안전센터에 신고했다.

다급한 상황에서 고규철 중령(전투실험과장)과 윤종덕 소령(편성/무기체계장교)은 침착하게 환자 상태를 살피고 환자를 안전하게 고속도 갓길로 옮겼고, 김태연 소령(전술교리장교)은 교통통제에 나섰다.

고규철 중령과 김태연 소령은 사고 차량 운전자의 부상 부위를 지혈하고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가지고 있는 담요 등으로 환자 보온에 힘쓰는 한편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맥박 확인 등 지속적인 응급조치를 실시해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에 환자를 인계했다.

특히, 고규철 중령의 선행은 이번만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해 10월에 가족들과 제주도 여행 중 중국인 관광객이 자전거를 타고가다 넘어져 크게 다친 장면을 목격하고, 119구급대에 신고 후 주변 식당으로 가 지혈 휴지와 얼음 등을 얻어다 응급처치함은 물론 중국인 관광객이 빌린 자전거까지 대여업체에 반납해주는 등의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고 중령은 위관 장교 시절, 본인 봉급의 일부를 모교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소령 때 한 병사가 대학 등록금이 부족해 복학을 미뤄야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등록금을 지원하는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 실천에 앞장서기도 주위의 칭송을 받고 있다는 것-.

고 중령은 “사고를 목격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현장으로 뛰어들어 환자의 생명을 구했을 것”이라며, “군복을 입은 군인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권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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