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바코드, 상품 하단 끝자락 위치 … 점주 큰 불편

생필품 바코드, 상품 하단 끝자락 위치 … 점주 큰 불편

바코드, ‘디자인보다 근로자 중심으로 바꿔야’ 여론 비등

대전에 있는 모 편의점 점주가 바코드 위치 변경을 위해 국내 대기업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전광역시 서구 도마동에서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 정진태(70) 씨-. 정 씨는 라면 및 스낵과자 등의 바코드 위치가 근로자 중심이 아닌 회사 측의 디자인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 4년여 간 불철주야 힘을 쏟아오고 있다.

정 씨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생필품 바코드는 포장지 가장 아래 끝자락에 위치해 바코드가 접혀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따라서 생필품을 판매하는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근로자들은 접혀져 제 기능을 못하는 바코드를 손으로 일일이 펴서 작업해야 하는 등 적지 않은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정 점주는 바코드의 위치를 변경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현재 농심라면, 삼양라면, 오뚜기 라면 및 일부 스낵제품 등은 기존의 가장자리에서 중심 부위로 바코드가 옮겨져, 근로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가 많은 담배회사를 비롯해 주류회사, 일부 유명제품 들은 아직도 바코드의 위치를 바꾸지 않고 있다는 게 정 씨의 설명이다.

정 씨가 밝힌 문제의 바코드는 ▲숨겨져 있는 바코드 ▲하단부 끝에 있는 바코드 ▲작고 폭이 좁은 바코드 ▲압착비닐 부분에 있는 바코드 ▲모양 낸다고 병모양, S라인 바코드 ▲병 요철부분에 있는 바코드 등으로 반드시 개선돼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정 씨는 특히 하루 종일 서서 바코드를 찍으며 일하는 주부, 아르바이트생 등 불쌍한 노동자들을 위해 바코드의 위치를 옮겨 줄 것을 해당 업체에 계속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정 씨는 주변의 깨끗한 도시환경을 위해 매일 새벽 도로변을 청소하는가 하면 편의점을 찾는 손님들에게 항상 밝은 미소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다.

고희를 넘긴 정 씨가 하루 종일 서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아직도 우리사회에는 괜찮은 시민과 국민이 적지 않다는데 우리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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