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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는 폭탄을 잘 숨겼을까?계룡시선거관리위원회 장성진 사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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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8  12: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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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선거관리위원회 장성진 사무과장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빈민촌에서 태어난 놈베코는 부모가 없어 혼자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에 화장실을 청소하는 일을 하며 겨우 밥을 먹고 살았다. 놈베코는 단순히 셈을 할 줄 아는 소녀가 아니라, 셈을 매우 잘하는 천재였다. 가난하고 책이 없는 이 마을은 자신과 같은 천재가 살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유럽으로 도망을 나오다가 비밀기지에 감금을 당하게 된다. 놈베코는 그 곳에 꼼짝없이 갇혀서, 지구가 폭발할 정도의 위력을 가진 폭탄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만들고 말았다.

그런데 놈베코가 비밀연구소를 비상하게 빠져나온 뒤에 무시무시한 폭탄이 그녀의 손에 오배달이 되고, 비밀요원에게 어떻게든 다시 돌려주려고 하지만 좀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이 골칫덩어리가 집에 있는 것이 발각되는 순간 그녀는 폭탄을 숨겼다는 억울한 죄명으로 조용히 죽임을 당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든 그 위험한 물체를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닌다.

자신의 잘못이나 범죄를 숨길 것이 있는 사람은 그 사실이 드러날까 봐 두려워하거나 정신없이 동분서주하는 삶을 살게 된다. 놈베코가 폭탄을 가지게 된 순간부터 평화롭고 조용했던 시간이 갑자기 빨라지고, 날이 갈수록 그 폭탄의 진실이 자꾸 수면 위로 떠올라 진땀이 나는 상황만 펼쳐질 뿐이었다.

법을 위반하거나, 대가를 바라고 금품을 주거나, 사실을 왜곡하여 타인을 비방하는 행동은 가까운 사람 사이에서도 해서는 안 될 일이지만, 더욱이 국가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은 그런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자신의 심성을 연마해야 한다. 왜냐하면 정치인들은 “민심은 천심이다.”는 생각을 갖고 살기 때문에 경쟁자가 더 큰 민심을 얻고 사랑을 받을까 봐 공공연히 편법으로 쉬운 길을 가려는 마음의 갈등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자신의 정책을 지혜롭게 펼쳐나가는 일 보다 타인을 흠집 내고 비방하는 목소리로 여론을 바꾸는 것이 더욱 쉽다고 여길 수 있다.

만약 그가 민심을 얻기 위해 공직선거법에 금지된 행위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죄를 저지른다면, 어떻게든 숨기기 위하여 힘을 쏟을 것이고, 범죄가 밝혀지기 전까지 일상의 평화로움이 사라지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 또 위법행위로 인해 발생한 사회적 불안감은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추석을 앞두고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정치인 및 입후보 예정자 등이 명절 인사를 명목으로 선거구민에게 금품 또는 음식물을 제공하는 행위 및 사전 선거운동에 관하여 예방 및 단속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국민뿐만 아니라 정치인들까지 법을 준수해야 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는 개인의 삶에 대한 고귀한 가치를 잃지 않기 위해서다. 나아가 위법 행위로 인해 손실되는 사회의 기회비용이 더 커지지 않도록 하고, 국가를 더 탄탄한 기반 위에 세우기 위해서이다.

세상에 결코 비밀은 없다. 비록 놈베코와 폭탄에 대한 소설 속의 이야기지만, 일부 정치인 등에게 음성적으로 추석명절 선물을 받는 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우리의 현실에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녀의 숨겨둔 폭탄이 자꾸 사람들 눈에 띈 것처럼 깨끗하고 청렴하게 살아온 자는 장차 해처럼 밝히 드러나게 될 것이고, 그런 사람들이 마침내 민심을 얻어 지도자로 세워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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