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학력과 인성교육에 방점 두고 정책 펼칠 것’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이 신년 인터뷰를 통해 “올해는 행불유경(行不由徑)의 자세로 오로지 아이들만 바라보고 당당하게 나가겠다.”고 새해 비전을 제시했다.

김 교육감은 “아이들이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그리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참 학력과 인성교육에 방점을 두고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창의 융합형 미래인재 교육에 더욱 매진할 생각”이라며 “자유학기제를 자유학년제로 확대하고, 마을교육공동체를 활성화하며 소프트웨어 교육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편집자 주

임기 4년차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그동안의 소회는?

지난 3년 반 동안 참 바쁘게 달려왔다. 그 동안 한결같은 목표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니고 편하게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통해서 충남교육을 전국 제일의 모범 교육청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동안 참 학력 신장과 진로진학 강화라는 화두를 붙잡고 부단히 노력해왔다. 21개교로 시작한 행복나눔학교(충남형 혁신학교)가 지난해 3월부터 74개교로 늘어나면서 혁신교육을 선도했고, 97%에 이르는 학교에서 교사학습공동체를 운영하며 공부하는 교사상을 정립하였다.

특히, 초등학교 한글수업 강화, 초등학교의 일제식 지필평가 폐지. 고입선발고사 폐지 등 공교육 정상화에 힘을 기울였다. 이와 함께 천안고교 평준화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였으며 동지역 중학교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하는 등 출발선이 평등한 교육 실현을 위해서 힘을 쏟았다. 그동안 묵묵히 이런 성과를 함께 일구어낸 2만 8,000여 교직원 여러분들과 열심히 공부에 매진한 학생 여러분, 이를 지지해준 학부모, 도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취임 후 성과를 요약하면?

그동안 추진했던 사업은 대부분은 2만 8,000여 교직원이 합심하여 학교를 어떻게 혁신하고,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게 해줄까 하는 것에 지향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도의회의 견제 등 여러 가지 외부적 제약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했으며,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취임 이후 650여개 학교를 방문했다. 도내 학교 수가 750여 개 임을 감안하면 90% 가까운 학교를 찾았다. 교실에서 만난 학생과 급식실의 조리종사원, 행정실과 교무실의 교직원 등등 충남교육가족의 표정과 그들의 갖가지 당부를 잊지 않고 노력했다. 도입 2년차를 맞이하는 천안고입 평준화가 학생과 학부모님에게 아주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안착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혁신학교도 74개로 늘어나면서 이제 혁신교육의 전령사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나부터 불필요한 의전을 없애고 인사이동이나 명절 때 관행으로 주고받던 선물을 금지하고, 투명한 인사 시스템을 구현하여 비리 교육청이라는 과거 불명예에서 완전하게 벗어난 또한 큰 성과라고 하겠다. 마을교육공동체 사업도 기억에 남는다.

마을교육 공동체 등 행복교육지구사업 성과는?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아이들의 교육에서 학교는 물론 마을과 같은 지역사회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충남교육청은 그동안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에 충실해 왔다. 마을과 학교의 경계를 허물고 마을 교육자원을 학교교육 과정과 연계·활용하는 ‘마을을 통한 교육, 마을에 관한 교육, 마을을 위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지자체, 유관 기관, 관련 부서, 지역 활동가 등과의 상호협력 체계를 구축해 왔다.

특히, 시·군 지자체와 함께하는 행복교육지구가 현행 6개에서 9개로 확대된다. 지난해에는 일반지구 3개(논산, 아산, 당진), 특별지구 3개(부여, 서천, 홍성), 예비지구 1개(공주시)로 운영했으나, 올해에는 희망 시군 공모를 통해 6개 일반지구와 3개 특별지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예산 16억 원도 확보했다.

행복교육지구로 지정되면 시‧군교육지원청과 시군지자체가 여러 가지 교육 사업을 공동으로 전개함으로써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교육을 통해 지역을 살리는 모범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해 농어촌교육에 대한 비전은?

지난해 보령시 서해안 작은 섬에 한 명의 아이를 위해 10년 전 폐교된 녹도분교를 녹도 학습장으로 만들었다. 폐교됐던 지역에서 학교교육이 재개된 것은 전국 최초의 일이다.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충남교육청의 철학이 반영된 정책이었다.

마찬가지로 농어촌 작은 학교가 대부분인 충남교육청은 지역 공동체의 근간이 되는 소규모 학교 정책에도 각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 새해에도 작은 학교 살리기를 포함한 농어촌교육 활성화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학교가 있어야 사람이 살고 사람이 살아야 농어촌이 살기 때문이다.

새해 충남교육 방향은?

지난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는 행불유경(行不由徑)의 자세로 오로지 아이들만 바라보고 당당하게 나가겠다고 밝혔다. ‘행불유경’은 논어에 나오는 구절로 ‘일을 추진함에 있어 샛길이나 지름길을 택하지 않고 떳떳하게 큰길로 간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충남교육의 목표는 아이들이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그리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 충남교육청은 참 학력과 인성교육에 방점을 두고 정책을 펼칠 생각이다.

참 학력의 기본은 기초기본 학력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니 만큼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는 최소 학업 성취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모든 학교에 기초학력 책임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할 생각이다.

인성도육도 강화하겠다. 올해부터는 온 마을이 나서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타인과 공동체는 물론이고 자연과도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역량을 갖춘 민주시민을 기르는 데 집중할 것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창의 융합형 미래인재 교육에 더욱 매진할 생각이다. 자유학기제를 자유학년제로 확대하고, 마을교육공동체를 활성화하며 소프트웨어 교육도 강화할 것이다.

새해 마을과 함께 추진할 인성교육은?

요즘 시대를 일컬어 사물 인터넷,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한다. 기계와 인공지능이 중심이 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인성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온 마을이 나서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자 한다. 충남교육청이 추구하는 인성교육의 목표는 타인과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창의융합 인성 역량을 갖춘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것인데 거기에서 온 마을이 나서는 인성교육을 생각하게 되었다.

지역 어르신과 마을이 함께하는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100명의 농어민 어르신을 명예교사로 모셔서 230여 개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텃밭 가꾸기를 하면서 자연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할 것이다. 그리고 1교 1마을 학습공동체, 마을 경로당 결연 활동을 통해 효와 예절, 우리 마을 사랑하기 운동도 함께 실천할 것이다.

교육감 선거 해 맞아 재선 도전 입장은?

아직 교육감 선거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 현재 언론을 통해 거론되는 내용을 알고 있는 정도이다. 지금은 학교 혁신을 위해 매진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다만 요즘 여기저기서 하도 문의가 많아서 교육계 원로들과 도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다. 좀 더 들어보고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

충남 교육가족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충남교육을 믿고 지지해준 220만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그동안 저는 교육의 출발점을 학생에게, 도착점을 행복에 두고 노력하며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을 살피며 노력을 다했다. 올해에도 미래 역량을 갖춘 민주시민 육성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함께 충남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행복한 학교, 학생 중심의 충남교육 실현을 위해 도민 여러분들의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김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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