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대실지구내 유통시설부지(9만 7,000㎡) 매매계약 체결

이케아, 대실지구내 유통시설부지(9만 7,000㎡) 매매계약 체결

이케아 계룡점 1,500억 원 투자 … 경제 활성화‧인구유입 기대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계룡대실도시개발사업단(단장 최남훈)은 지난 13일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계룡대실도시개발구역 내 유통시설용지 9만 7,000㎡에 대해 세계 1위 가구기업 IKEA와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사업을 잘 마무리해야 하는 계룡시와 LH의 입장에서 보면 외국계 가구 공룡업체인 이케아의 계룡 진출은 계룡시 뿐 아니라 계룡대실도시개발사업에도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케아, LH 대전충남본부와 계룡대실지구 부지 매매계약 체결

2004년 면적 152만 8,000㎡가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계룡대실지구는 그동안 수요 부족으로 인한 사업성 악화로 지지부진해오다 구역 지정 7년 만인 2011년 5월 계룡시, 지역주민, LH 간 사업면적 축소(60만 5,000㎡)에 합의하면서 사업 추진의 실마리가 풀렸다.

하지만 당시 국방부가 신도안면에 관사를 새로 짓기로 하고 기존 관사를 철거하면서 관사 입주 군 가족들이 대전, 유성, 관저 등지로 줄지어 이사함에 따라 계룡시 인구는 2010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터였고, 설상가상 승용차 30분 거리의 세종시 시범단지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인구 유입은 요원한 상황이었다.

또한, 미국 발 서브프라임 이후 2012년부터는 금리인하와 정부의 부동산 부양정책에 따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부동산 경기가 서서히 회복 추세였음에도 계룡시는 2012년 이래 아파트 가격이 계속 하락 추세에 있었고 공시지가 상승률 역시 전국 최하위를 맴돌고 있었다. 당시 사업시행자인 LH 입장에서 보면 사업 추진이 상당히 어려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LH는 2012년 8월 축소된 면적으로 국토부로부터 인허가를 다시 받고 다음 해인 2013년 1월 보상에 착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 현재는 토지와 건축물 등 지장물 보상과 철거가 모두 완료된 상태다.

LH는 2014년 11월 금성백조(주)를 대행개발(공사비의 일부를 조성된 토지로 대신 지급하는 방식) 방식으로 부지 조성공사 시공사로 선정하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공정률은 36%로 연말이면 5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위치도
 위치도

보상 100% 완료…공사 36%선 일정대로 진행

LH는 2009년 10월 전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의 통합공사로 발족하면서 막대한 금융부채를 해소하기 위해 인력 감축, 부실 사업지구 해제, 사업 다각화라는 내부 진통을 겪으며 많은 사업이 취소됐지만 계룡대실도시개발사업은 충남도, 계룡시, 지역주민의 노력으로 간신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

당시 LH는 보상 및 공사에 착수했지만 토지공급을 통해 사업비를 조달해야 하는 사업구조에서 현재의 개발계획과 내부 조직으로는 수백억 원의 사업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결국 계룡대실도시개발사업을 PM사업(내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직원에게 보상, 개발, 공급 등 사업전반에 대한 권한을 주어 일괄 수행하는 사업형태 - 일명 ‘소사장제도’)으로 지정하고 2014년 8월 현재의 PM사업단으로 확대‧개편했다.

계룡대실도시개발사업단은 먼저 2014년 11월 계룡시, 지역주민 대표 및 LH 대전충남지역본부와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상생 기본협약을 맺음으로써 지자체와 주민 간 협력의 기틀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전반적인 재검토에 들어갔다.

당시 국토부로부터 승인받은 개발계획은 무려 공급대상 면적의 75%가 공동주택용지로 구성되어 있고 계룡고등학교 사거리에는 2만 8,000㎡의 공공업무용지가 배치된 계획이었다.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두 용지 모두 토지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특히 호국공원, 전쟁무기전시장 등이 계획된 공공업무용지는 사업 추진이 극히 불투명한 상태였다.

한편, 대전충남권역에는 부여 롯데아울렛이 외에는 이렇다 할 권역 전체를 아우르는 대규모 유통시설이 없는 상태에서 롯데, 신세계, 현대 등 국내 대규모 유통업체는 대전 진출을 위해 적정한 부지 확보 등을 모색하고 있는 시기였다.

또한, 상당수의 지자체는 지역상권의 영향을 고려해 이미 대규모 유통시설의 입지 제한을 강화하는 곳도 있어 대규모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부지 확보를 서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언론에서는 현대는 대덕테크노밸리에, 신세계는 대전EXPO부지에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계룡대실도시개발사업단은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계룡시가 대전시에 연접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부지 가격이 저렴하고 계룡대실지구가 이미 공사를 추진 중에 있어 당장 유치하기 용이한 점, 호남고속도로 계룡I.C에서 불과 1.5㎞ 지점에 위치해 광역교통여건이 뛰어난 점 등의 이점을 내세워 유통시설 입지의 적지로 판단하고 국토교통부, 계룡시, 지역주민 등과의 협의를 거쳐 8개의 공동주택용지를 5개로 과감히 축소하고 대신 유통시설용지를 반영했으며, 층수는 6층 이하로 제한하고 자격요건은 현재 유통산업발전법 제2조에 의한 대규모 점포를 운영 중인자로 강화함으로써 실질적인 유통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사업계획을 조정했다.

축소된 공동주택용지도 최근에 공급되는 아파트 공급규모와 주택건설사업자의 의견을 수렴하여 평균 평형 축소, 세대수 조정 등 민간 투자를 유인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한편 대실지구 주변이 천마산 자연공원, 안산 자연공원 등으로 둘러싸여 있고, 친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중앙의 근린공원을 2배 확대하는 방향으로 수정, 2016년 8월 24일 국토교통부로부터 개발·실시계회 변경 인가를 받았다.

 토지이용계획도
 토지이용계획도

유통시설용지 반영 사업계획 변경 국토부 인가

IKEA Korea(대표 안드레 슈미트갈)는 2015년 12월 이케아 광명점 개점 1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광명점의 경우 개점 후 1년 동안 670만 명이 방문해 3,0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20년까지 총 1조 2,000억 원을 투자해 전국에 총 6개(광명점 포함) 매장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새로 문을 여는 매장은 서울시 강동구와 경기도 고양시 등 수도권 4곳, 대전‧충청지역 1곳, 부산‧경남지역 1곳 등이다.

이에 따라 이케아 계룡점은 계룡대실지구의 공사 준공 시점(2018년 7월)과 LH와의 부지매매계약 체결한 상황을 미루어 볼 때 이케아 국내 3호점 또는 4호점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시는 2020년까지 이케아 계룡점을 개장할 경우 계룡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개발 기대와 인구유입 효과, 고용창출 2,000명, 1일 방문객 3,000명(연간 110만 명), 1,500억 원의 외자유치를 이끌어내는 획기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케아 계룡점 1,500억 원 투자 2020년 개장 예정

계룡시는 도시 규모가 작아 이케아가 계룡시에 개점할 경우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케아 광명점에 대한 유통학회의 조사 결과, 지난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이케아 광명점에서 제품을 구매한 고객 중 75%는 매장에서 10km이상 떨어진 지역에서 방문했으며 54%는 10km이내의 주변 다른 상점에서도 쇼핑을 했다. 이에 따라 10km이내 주변 상점 매출은 7.5~2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부동산 가격상승 ‘이케아 효과’와 주변 상권 영향

2015년 말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실제 올 들어 경기도에서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광명으로 연초 대비 최근까지 1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집값은 물론 주변 상권까지 살아나게 하는 ‘이케아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이케아 2호점 인근에도 점차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로 내년 하반기 개장 예정인 고양점 인근 원흥, 삼송지구는 집값은 물론 주변 상권까지 살아나게 하는 ‘이케아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도 아니다. 이케아와 비슷한 소비 계층을 가지고 있는 대전, 충청권 중소 가구점의 경우 매출 감소 등 일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더불어 워낙 방문객이 많아 이케아 주변 도로가 상습적인 정체를 유발해 지역 주민들에게 교통 불편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LH계룡대실도시개발사업단 최남훈 단장은 “LH는 사업계획 변경과 유통시설용지에 대한 IKEA Korea와의 부지 매매계약 체결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제부터는 적기에 공사가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현장관리에 더욱 힘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올 11월에는 이주자 택지, 협의양도인 택지, 생활대책용지를 공급하고 내년에는 공동주택용지, 상업용지, 준주거용지 등을 차례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특히 “내년에는 공동주택지 4B/L 843세대에 대해 LH 자체 임대아파트 공사도 착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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