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룡시의회의장 김혜정
▲ 계룡시의회의장 김혜정

지난 21일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합동묘역 조성 안장식에 계룡시의회 의장으로 참석하였다. 근엄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이날 합동식은 유가족을 비롯한 최윤희 합창의장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영화 ‘연평해전’의 김학순 감독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 되었다.

2002년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6월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이 붉은 악마가 되어 대한민국을 외치고 있었다. 이때, 서해 연평에서 벌어진 남한과 북한의 교전 사실이 텔레비전 자막 속보로 보도됐다. 축구로 흥분된 가슴이 교전이라는 전쟁 발발의 증후에도 불구하고 나 또한 거의 신경 쓰지 않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뉴스로 보도된 제2연평해전은 비록 교전 25분 만에 끝이 났지만, 한국 해군 6명 전사, 19명의 부상, 참수리고속정 1척이 침몰하는 등의 안타까운 결과를 낳았다.

그 후 제2연평해전 6용사는 계급, 전사자 인양, 사망 시점 등의 차이로 장교·사병묘역 등 4곳으로 분산 안장 되었다. 하지만 영화 ‘연평해전’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제2연평해전 6용사를 추모하는 참배객이 급증하면서 이들의 살신성인 호국정신이 새롭게 조명되었다. 이에 따라 국가보훈처는 참배객 편의 증진과 6용사의 애국심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을 조성하고, 유족 합의에 따라 전사한 지 13년 만에 6용사를 한곳에 안장하기로 결정했다. 13년 만에 이루어진 합동묘역 조성 안장식에 참석한 후 경건하게 치러진 행사를 지켜보니 전우들을 지키기 위해 부여된 임무를 끝까지 수행하는 국군장병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져 가슴이 뭉클하였다. 그리고 오직 북한군을 막고 전우를 지켜야 된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싸웠던 6명의 용사들이 늦게나마 한 곳에 안장된 일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되 뇌였다.

그 후로도 북한군의 도발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 8월에 발생했던 'DMZ 지뢰도발 사건’. 이 사고로 우리군 2명의 발목이 절단 되는 등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 위험한 일이 발생할 때마다 이들이 보여준 숭고한 희생정신과 우리군의 단호하고 강력한 안보의지는 군인 가족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해주었다.

올해는 우리나라가 건군 67주년을 맞는 해이다. 그리고 민군화합·국방도시 계룡에서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개최된다. 우리나라를 위해 어디선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장병들이 있었기에 우리나라가 건군 67주년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몇 년 후, 어쩌면 내일이 될 수 있는 적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지금도 묵묵히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우리나라 국군 장병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강인한 정신력과 불굴의 투혼으로 나라를 수호해 낸 제2연평해전 그날의 영웅들처럼 조국의 장병들을 우리 모두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계룡시의회의장 김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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