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질병본부자료 대조 결과…논산4명‧계룡7명 자가격리

충남도 메르스 관리대책본부는 질병관리본부의 격리자 데이터와 도내 일선 시군 격리자 실태를 상호 대조한 결과, 10일 오전 8시 현재 도내 확진자는 6명, 격리 대상자는 431명, 격리 해지자는 105명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격리 중인 인원은 모두 326명으로 나타났다.

시군별 자체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자가 격리자 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보령과 천안지역 격리자는 각각 194명과 119명으로 집계됐고, 아산 49명, 공주 13명, 금산이 11명, 당진 9명, 서산‧계룡‧부여 각 7명, 논산‧예산 각 4명, 서천 3명, 홍성 2명, 청양과 태안 각 1명 등으로 집계됐다.

행방불명 자가격리 대상자 4명 소재 파악

자가격리 대상자로 지정됐으나 행방불명 상태였던 4명의 소재가 모두 확인됐다. 경찰은 당진에 주소지를 둔 행불자를 10일 오전 11시 10분 평택에서 찾아 당진보건소에 인도했다. 또한 보령시 주소자 1명을 보령 시내에서 오늘 오전 발견해 격리 조치를 취했고, 다른 1명은 광주광역시에서 발견해 광주광역시 관할 보건소로 이송했다.

부여군에 주소를 둔 이 모씨의 경우 지병인 폐암 때문에 이미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16번 환자와 5월 26일부터 6월 2일까지 건양대 같은 병동에 머물러 있다가, 6월 2일 격리자로 지정됐고, 공교롭게 이날 지병인 폐암으로 숨졌다.

병원 측은 이씨가 16번 환자와 접촉한 사실만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했고, 사망 사실을 통보하지 않아 격리자로 계속 남게 됐다.

이씨의 사망 사실을 모른 질병관리본부는 6월 2일 주소지로 기록된 부여군 세도면에 이씨가 격리 대상임을 통보했고, 보건진료소와 면사무소는 이씨의 주소지 방문에 이어 수차례 전화를 걸어 접촉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주소지도 잘못 기재된 상태고, 대상자가 이미 사망해 연락을 취할 수 없었다. 결국 보건소 측은 6월 3일 경찰에 조사를 의뢰했고, 탐문 조사 결과, 9일 사망자로 최종 확인했다.

공주 현대병원 보건소 초동 조치 재점검

도 대책본부는 92번 환자(28세 남성)가 자가격리 기간 중 방문했던 공주 현대병원에 대해 보건소의 초동조치가 미흡했다고 보고, 향후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대응 매뉴얼을 보강하기로 했다.

도 대책본부는 자가격리 기간 중에 무단 이탈했던 28세 남성을 보건소가 찾아 재격리하는 과정에서 이 남성이 방문한 병원 측에 자가격리 대상자임을 고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유사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도내 보건소에 강화된 대응 매뉴얼을 시달키로 했다.

또 지난 6일부터 복지부가 격리자 정보를 ‘지역보건 의료정보 시스템(PHIS)’을 통해 모든 병원이 공유하도록 조치했으나 일선 병원이 이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보고 이의 홍보에도 나섰다.

도내 17개 의료기관에 선별진료소 30곳 추가

도 대책본부는 메르스 의심환자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선별진료소(음압컨테이너) 30곳을 도내 17개 의료기관에 추가 설치키로 했다.

선별진료소는 의료기관 건물 외부에 설치하는 시설로, 메르스 의심 증상자가 건물 내부로 진입하지 않고, 외부에서 진료 및 검체 채취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간이시설이다. 또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임시 격리시설로도 사용된다.

보건소 11곳에 16개, 지방의료원 4곳에 11개, 민간병원 2곳에 3개의 선별진료소가 설치되며 각 선별진료소에는 음압시설과 에어컨, CCTV 등의 장비와 N95 마스크와 고글, 손 소독제 등 보호물품 등이 비치된다.

/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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