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씨

 

말에는 말씨가 있듯이

웃음에는 웃음 씨가 있어요.

 

민들레 홀씨가

딱딱한 보드블록 사이에서

빙그레 피어나듯이

 

어느 날,

말다툼하다 토라졌던 친구가

웃음꽃으로 다가왔던 것처럼

웃음 씨는 어디에서라도

꽃으로 피어나요.

 

민들레야,

웃다, 웃다 남겨 둔 그 웃음 씨

비눗방울처럼 훨훨 날려

산동네, 달동네

또래들이 사는 골목길에도

피어나게 하렴.

 

까르르 까르르

피어나게 하렴.

 

/김경문 시인, 現계룡시낭송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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