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상황실에 근무하다보니 여러 유형의 신고를 접하고 있다. 그런데 신고자의 신고내용에 따라 사건이 신속히 해결되기도 하고 사건이 미궁에 빠지기도 해 112신고 요령을 잘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다음은 신고 내용을 모호하게 신고해 해결이 어려웠던 사례다.

50대 여성이 교통사고로 경상의 피해를 입었다며 차량 번호, 사고 시각 등을 특정하지 못한 상태로 사고 장소만 특정해 신고했다.

이로 인해 사건을 접수한 담당경찰관은 사고 차량, 사고 시각을 곧바로 특정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실제 피해가 있었는지 의구심까지 들었고 사고 차량을 특정해 사고를 해결하는 데 많은 시간과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다음은 신고자의 명확한 신고로 손쉽게 사건을 해결한 사례다.

초등학교 앞에서 초등학생을 충격하고 뺑소니한 차량에 대해 근처에서 목격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차량번호를 명확히 목격하고 차량번호를 휴대폰에 저장한 후 112신고해 담당경찰관이 손쉽게 해당 차량을 특정해 해결했다. 나이는 어렸지만 어린 학생이 어른보다 훌륭하게 대처한 덕택이다.

위의 사례와 같이 최초 신고 내용이 명확한 경우와 모호한 경우에 따라 사건이 곧바로 해결되기도 하고 장기화되거나 미해결 사건이 되기도 한다.

112신고 때 다음과 같은 요령을 숙지해 실천해보길 권한다.

첫째, 신고자의 위치를 정확히 설명하기(유사 지명이 있을 수 있으니 출동 경찰관이 신고자의 위치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확히 알려 주기) 둘째, 신고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기(가능한 범위 내에서 사고 및 피해경위, 범인에 대한 자세히 설명해준다면 경찰관이 더욱 신속, 정확히 대처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셋째, 신고 후 경찰관을 만나기 전까지 다른 통화 자제하기(신고자가 신고한 후 다른 통화를 하고 있다면 출동경찰관과 전화연결이 어려워질 수 있어 신고를 마무리할 때까지 다른 통화 자제하기) 넷째, 112신고는 문자메시지도 가능(대중교통 이용 등 범인 몰래 신고하려면 112로 문자를 보내 신고접수가 가능하니 이에 대해 숙지하기) 등이다.

위와 같은 요령을 숙지하는 것뿐 아니라 사고를 당하거나 목격하면 대부분 당황해 생각한대로 행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고 상황을 대비해 자녀와 부모가 서로 마주 보고 문답하듯 가정에서도 연습해둔다면 위급한 상황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논산경찰서 112종합상황실 김기환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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