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속도로를 이용하다 보면 대형버스들이 주간에도 차량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주간 전조등은 자기 위치를 타인에게 알림으로서 자신과 다른 운전자의 주의력과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는 졸음운전과 중앙선 침범 사고 예방은 물론 보행자 중 시력이나 주의력이 떨어지는 노약자와 어린이의 교통상황 인지에 도움을 주기 때문으로, 교통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봄철 나들이 차량이 증가하면서 졸음운전 등 부주의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계절엔 주간 전조등 켜기야 말로 교통사고 예방 효과가 매우 크다.

주간 전조등 켜기는 고속도로뿐 아니라 일반도로를 주행하는 모든 차량에게도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주간의 경우 햇빛에 의해 차량의 이동 모습이 눈에 띄지 않을 때가 많아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운전 시 차량 운전자들이 주의를 해 운전해야 하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당연하지만 특히 전조등을 켜고 주행함으로써 보행자나 다른 운전자들이 차량의 속도와 진행 방향을 쉽게 인식하고 이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면 충돌 및 보행자 사고를 줄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교통안전공단이 최근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주간 전조등을 켰을 때 전면 충돌이나 후면 충돌 교통사고가 28% 감소해 1조2,500억원의 교통사고 손실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 선진국인 핀란드, 캐나다, 스웨덴, 노르웨이 등의 나라에서는 주간 전조등 켜기 운동으로 교통사고가 크게 감소했고 특히 덴마크,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의 자동차 주간 점등비율은 7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 전조등 켜기는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운전자의 작은 실천으로 많은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운전자 및 보행자들의 생명과 물적 피해 예방 성과도 숫자로 환산 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나와 이웃을 교통사고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주간 전조등 켜기 생활화로 교통사고 예방에 앞장서는 성숙한 시민이 되었으면 좋겠다.

/윤치원(세종경찰서 경비교통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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