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아우내보다 22일 앞서…대규모 행사 마련

사단법인 강경역사문화연구원(원장 정현수)이 3월 2일 근대역사문화의 보고로 불리는 논산 강경지역에서 3·1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를 갖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3·1운동 95주년을 맞아 강경역사문화연구원(주최)과 강경읍번영회, 강경청년회의소(주관) 등이 마련하는 이 행사는 이날(2일) 오후 3시 강경읍 옥녀봉에서 시민과 학생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베풀질 예정이다.

강경 3·1독립만세운동은 서울에서 군산과 익산을 거쳐서 부여 세도를 통해 강경으로 파급된 만세운동으로, 1919년(기미년) 3월 10일부터 4월 7일까지 7회에 걸쳐 상가 철시 등 대규모(500명~1000명) 시위 등으로 펼쳐진 충청도 최초의 독립운동이다.

이 운동은 천안 아우내 장터보다 22일 앞서 있었지만 그동안 알려지지 않아 논산 강경의 애국애족, 민족정신이 역사 속에 감춰져 있었다.

강경 3·1독립만세운동 과정은 ▲1차 1919년 3월 10일 강경 옥녀봉에서 500명 군중 만세시위 시가행진 ▲2차(3월 12일) 강경경찰서 앞에서 시민 학생 100여 명이 손필규 등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 ▲3차(3월 15일) 옥녀봉에서 1,000여 군중이 독립만세를 부르며 시가행진 ▲4차(3월 20일) 강경 장날을 기해 옥녀봉에서 시장터까지 만세시위(주동자 4명 체포됨) ▲5차(3월 31일) 300여 상가 철시, 1,000여 명이 무언의 항쟁. 다음날 1,000여 명이 참여한 만세시위 ▲6차(4월 4일) 500여 군중이 경찰 주재소 습격, 일본인 상가 방화 시위 ▲7차(4월 7일) 장날 시위에 대비한 군경 삼엄한 경계로 주민들은 야간에 산상봉화 시위 등이다.

이날 행사는 식전행사로 농악과 군악공연, 독립노래, 강경고 합주단 공연 등이 진행되며, 이어 본행사로 허이영 강경역사문화연구원 사무국장의 경과보고 및 독립운동가 후손 소개, 기념패 수여, 기념사, 독립선언문 낭독, 축사, 시 낭송, 삼일절 노래, 만세 삼창, 시가행진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정현수 회장은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강경 3‧1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해 강경의 정체성과 근대역사문화도시로서 애국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선양하고 애향심을 고취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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