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전~계룡~논산역 경유 정차 여부 최대 관심

 
 

국토부, 이해 관계 조정…1월말 확정 발표 예상

계룡시, 공주역 노선 운행 계획 전무…대책 필요

 

 교통체계는 한 번 결정되면 장기간 변경이 불가능해 미래 지역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엄사면 유동리~논산 노성면 경유 공주역을 잇는 국도지선 개설사업 추진이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호남고속철 공주역사가 오는 3월 개통(예정)되면 계룡‧논산 등 인근 지역에 미치는 영향 또한 지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계룡역을 이용해온 계룡대 군인가족을 비롯한 계룡시민 입장에서는 향후 호남고속철 계룡역 경유 존치가 성사되지 않을 시 큰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호남고속철 추진 현황과 지역에 미치는 영향, 이의 대책은 어떻게 강구되고 있는지 등을 알아봤다.[편집자 주]

 

 ▲호남고속철 추진 개요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은 지난 2006년 8월 호남고속철도 건설기본계획(국토교통부)이 확정된 이래 총 사업비 11조3,382억원(차량비 7,535억원 포함)을 투입, 오송~목포 간 249.1km 구간에 대해, 오는 2017년까지 고속철을 완공하는 사업이다.

 정차역은 오송, 공주, 익산, 정읍, 광주, 목포 등 6곳으로 호남고속철 완공 시 오송~목포를 최고 속도 300km/h로 60분 만에 도착하는 것으로 돼 있다.

 현재는 호남고속철 1단계 사업(오송~광주 구간, 182.3km, 총사업비 8조8,097억원)이 완료돼 구간 시험 운행 중에 있고 올 3월 개통 예정이다.

 계룡‧논산시민들의 교통수단 이용에 큰 영향을 미칠 공주역사는 공주시 이인면 신영리 167-1번지 일원에 사업비 185억2,300만원이 투입돼 건설되는 사업으로 지난해 6월 17일 착공돼 올 2월 16일 완공 예정이며 현 공정률은 95%다.

 공주역사는 연면적 5,273㎡, 3층 규모로 주차장 400면이 설치되고, 호남고속철 공주역 정차는 1일 20회(편도 10회)로 예정돼 있다.

 

 ▲공주역 개통 따른 예상 문제점 분석

 호남고속철도 건설기본계획(2006,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향후 공주역 개통 시 공주역 1일 이용 예측 인구는 2016년 1,924명, 2020년 2,073명 등으로 타 고속철도역 1일 이용자 수에 비해 크게 부족해 정차횟수가 줄어들 경우 통과역이 될 것이 우려된다.

 지난해 철도통계연보에 따르면 KTX 광명역은 1일 1만9,000명, KTX 오송역은 6,000명, 익산역 1만명, 서대전역 1만,3000명, 대전역 4만,6000명 등으로 집계돼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현재 1일 20회(편도 10회)를 예정하고 있으나 이용객 감소로 인해 정차횟수가 줄어들 경우 계룡‧논산시민들은 큰 불편을 감내해야 한다. 게다가 계룡역 정차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계룡시민들은 대중교통으로 40분(22KM)이나 소요되는 대전역이나 50분 (41KM) 거리의 공주역을 이용해야 하는 터여서 교통사각지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호남고속철 계룡역 경유와 관련, 국토부 철도운영과 관계자는 “계룡역 정차의 경우 3군본부가 위치해 있고 공주역 개통 시 접근성이 불량한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여러 이해 관계가 얽혀 코레일에서 열차운영계획을 작성하는 데 크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열차운행계획을 제출받으면 이를 심의한 뒤 1월 말쯤 최종적으로 노선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주역 연계 방안 및 대중교통 운행노선 조정

 -계룡시, 노선 운행 계획 전무…대책 마련 필요

 충남도는 지난해 말 KTX 호남고속철도 3월 개통에 따른 검토 보고를 통해 개통 전 준비사항으로 공주역 주변과 연계한 교통망을 우선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맞춰 공주역 주변의 지방도인 643번도로 및 697번도로 4.1Km 구간을 연결해 접근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현재, 공주역과 논산시청과는 30분(22km‧국도4호선~천안논산고속도로~643번지선 활용), 공주역과 계룡시청과는 50분(41km‧국도4호~천안논산고속도로~643번지선 활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또한 도는 공주역 개통에 맞춰 대중교통 운행노선도 함께 조정할 예정이다. 시외버스는 공주, 부여, 논산 기존 노선을 일부 변경해 공주역까지 6회 경유를 추진할 예정이다.

 시내버스 운행노선도 공주시는 공주역사를 경유하는 노선을 편도 1일 7회에서 증회 추진할 예정이고, 논산시의 경유 논산~장마루(편도 1일 8회), 논산~지장정사(편도 1일 6회)의 현행 운행노선을 공주역사까지 경유하거나 추가로 연장할 예정이다. 인근 부여군도 공주역까지 편도 1일 5~6회 연장 운행할 예정이지만 계룡시의 경우 노선 운행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현재 대중교통을 활용한 접근성을 보면 대전지역이 보다 용이하기 때문에 별도의 노선운행계획은 없다”며 “시내버스 노선을 조정하면 손실보전금이 증가돼 시민 혈세가 낭비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계룡산을 포함한 계룡시에로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대중교통 운행노선 개설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모(45‧군인가족)씨는 “계룡시를 찾아오려면 대중교통 운행수단이 선행돼야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계룡을 찾을 텐데 비교적 장거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검토조차 하지 않는 것은 근시안적인 사고가 아니냐”며 “인근 지자체와 연계해 적극적으로 계룡시를 찾을 수 있도록 노선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호남고속철 개통 후 논산, 공주, 부여는 훈련소 면회객, 공주, 부여군 문화단지 관광객 등을 위한 셔틀버스운행도 적극 검토해 선제적 대응을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코레일과 협력해 관광프로그램 등의 개발도 추진하고 있고, MOU를 체결해 코레일 철도요금 할인 등을 병행 추진할 예정에 있다.

 

 ▲향후 추진 계획 및 대책

 충남도는 이달까지 호남고속철도 운행 일정 및 철도요금을 최종 확정하고, 2월에는 KTX 공주역 정차에 맞춰 시내‧시외버스노선 시간 등을 조정할 예정이다. 또한 코레일 협력 회의등을 통해 관광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이와 연계해 철도요금 할인 방안, 시‧군지역 관광 상품(관광지, 지역특산물, 축제 등)과의 연계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KTX 개통 이후 공주역 활성화 방안을 지속 추진하고 논산훈련소 면회객 이동지원방안, 호남권 승객의 세종시 및 대전 이동에 대한 지원방안, 지역주민, 수도권 및 호남권 이용승객 증가 방안을 지속 발굴할 예정이다.

 KTX 공주역~계룡을 잇는 연결도로 개설과, 세종시~KTX 공주역 간 간선급행버스(BRT) 운행도 국토부 및 지역 국회의원 방문 등을 통해 국가계획에 반영토록 지속 건의할 예정이다.

 한편, 계룡시는 지난해 말 대전시, 3군 본부와 간담회를 열고 계룡시, 대전시, 3군본부와 릴레이 서명을 통해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 이후에도 현재의 수준(1일 왕복 20회)으로 호남고속철 대전권(서대전, 계룡, 논산) 경유를 존치해 줄 것을 결의한 바 있다. 아울러 호남선 대전~논산 구간 고속화 사업을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30Km, 사업예산 1조1,700억원)해줄 것도 함께 건의할 예정이다.

/전철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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