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날씨에 많이 발생하는 뇌동맥류, 심근경색증 예방 중요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 중 35살 이상 성인의 7%가 뇌동맥류를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다시 말해 젊은층에서도 뇌동맥류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뇌동맥류에 대한 예방과 주의가 필요하며 또한 급성 심근경색증의 경우 우리나라 3대 사망의 원인중 하나로 밝혀졌다. 특히, 겨울철에 더욱 조심해야 하는 뇌동맥류와 심근경색증에 대해 건양대학교병원 배장호 교수와 이철영 교수로부터 원인과 증상, 치료, 예방법 등을 알아본다.<편집자 주>

심근경색증

날씨가 추워지면 돌연사의 위험이 커진다. 밤새 일정한 온도를 유지했던 체온이 갑자기 차가운 기온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높아지고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게 돼 돌연사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심장질환의 의한 사망이 암, 뇌혈관질환과 함께 3대 사망원인으로 꼽힌다. 중년 남성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심장질환이며, 전체 돌연사의 약 90%를 차지한다. 이중 심근경색으로 돌연사 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심근경색증= 심장은 온 몸에 피를 보내주는 펌프역할을 한다. 심장에는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라는 혈관이 있는데, 이 관상동맥에 노폐물이 쌓여 어느 순간 혈관이 막히면 그 부위의 심장근육이 썩게 되는데 이를 심근경색증이라고 한다. 흔히 ‘심장마비’라고 알려진 질환이 심근경색증인 것이다.급격히 심장의 일부가 썩는 것을 ‘급성심근경색증’이라고 말하며, 10명 중 3명 이상의 환자는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원인과 증상= 심근경색증은 고령의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동맥경화증 등에 수반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심신의 과로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평소 고혈압이 있거나 당뇨, 비만, 흡연자의 경우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와 같은 사람에게는 심장 혈관에 상처가 잘 생기고, 상처를 입은 혈관부위에 노폐물이 잘 축적된다. 이로 인해 혈액순환장애가 발생해 심장병이 초래되는 것이다.증상은 가슴부위에 큰 통증을 느끼게 되고 가벼운 통증이라도 30분 이상 지속된다. 통증은 협심증과 비슷하게 어깨, 양쪽 팔뚝, 목, 날개뼈 등으로 전달되며 좌측의 경우 손목에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구토를 하기도하고, 심장음은 약해지고 맥박은 빨라지며, 부정맥이 나타난다. 안면이 창백해지고, 앉아있거나 서 있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는 쇼크 상태에 빠지게 된다.그러나 이러한 전형적인 증상 이외에도 여러 증상이 나타나 초기대응을 놓치는 경우도 많다. 비전형적인 증상으로는 주로 상복부 불쾌감, 턱뼈의 불쾌감, 팔저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일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에는 심장질환을 의심하는 경우가 적어 치료시기를 놓쳐 합병증 발생 및 사망률을 높이게 한다. 심지어는 증상이 아예 없이 나타나기도 한다.심근경색은 이렇다 할 전조증상이 없이 갑자기 발병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사전에 가슴통증 등의 증상이 발견되기도 한다. 보통은 심근경색 발생 전 24시간 이내에 발생하나 때로는 수일~수주 전에 나타날 수도 있다. 물론 이때에는 보통 협심증과 비슷해 심근경색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심전도상의 증세, 발열, 백혈구 증가 등은 없다. 이러한 경색전협심증은 사전에는 알 수 없으므로 더욱 주의하여 관찰해야 한다.

 진단과 예후= 대부분의 경우에는 병력이나 증상청취만으로도 간단히 진단할 수 있고 여기에 심전도 검사를 참고하면 확정된다. 그러나 경색이 일부에 국한되거나 심장내막 아래쪽 심근에만 있을 때에는 심전도검사로도 알 수 없다. 이런 경우 전형적인 동통의 발생과 혈압 강하가 있는지를 체크해야 하고 발열, 백혈구수 증가, 혈청 내 효소 증가 등을 파악하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비전형적인 증상이 있거나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심전도와 혈액검사로 대부분은 진단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료가 중요하다. 급성심근경색은 발생 후 1개월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5-10%이며, 1주일 후에는 쇼크, 폐부종, 자극전달 장애 및 부정맥 등의 합병증이 없다면 점차 회복하여 2주 후에는 치유된다. 따라서 처음 5일간이 가장 중요한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치료= 심장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최소 6시간 이내) 심장전문의를 찾아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고 후유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 심근경색증은 다른 심장질환과 마찬가지로 병원에 얼마나 빨리 도착하느냐가 관건이다. 심근경색증 발생 후 6시간 이내를 황금시간이라고 한다. 6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면 심장근육에 손상을 최소화시켜 치료 후에 특별한 후유증이 없이 잘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능한 빨리 응급실을 찾아 막힌 혈관을 뚫어줘야 한다. 막힌 혈관을 뚫는 것은 혈전용해제와 같은 약물 치료방법과 직접 혈관 촬영을 하면서 풍선이나 철망(스텐트)을 사용하여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방법이 있는데, 환자의 상태나 의사의 판단에 따른 최선의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참거나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시간을 지연하는 경우 결과가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러므로 신속히 병원을 찾아 치료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응급처치= 심근경색은 초를 다투는 병이다. 환자가 심장발작을 일으키면서 심한 흉통 호소와 호흡이 정지되고 안색이 창백해지면 119에 신속히 도움을 청한다. 그런 다음 심폐소생술을 통한 심장마사지와 인공호흡을 시행한다. 이는 보다 전문적인 생명 유지팀이 도착할 때까지 생명을 유지시키며 시간을 버는데 목적이 있다. 심근경색 증상이 발생한 후 심폐소생술을 빨리 할수록 생명을 지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치사부정맥이 생긴 1분 내에 치료하면 성공률이 80%이상인데 반해 10분이 지나면 성공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예방=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이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4대 요소로 꼽힌다.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과 금주, 금연 및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복부비만이나 코골이를 심하게 하는 남성의 경우 돌연사 확률이 높다. 일반인의 경우 1년에 한번 씩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흡연 뿐 아니라 서구식 음식문화의 영향도 심장병 환자를 늘게 하는 원인이 되므로 심장질환자들은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관상동맥경화증 환자는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약을 복용해야 하며,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되는 치사 부정맥 환자에게는 자동 심장박동 조절기를 심장 속에 삽입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심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운동부하검사, 동위원소를 이용한 심근관류검사, 심초음파검사, 24시간 심전도 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직장인들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이나 취미활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주어야 하며, 육체 및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교감신경계 흥분은 약물의 도움을 받아 줄일 수 있다. /건양대병원 심장혈관센터 배장호 교수

뇌동맥류

뇌동맥류는 혈관 벽이 약해져 혈액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파열시 뇌출혈로 사망률이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일단 뇌동맥류가 처음 파열되면 발병자의 거의 반수에서 병원에 도착 전에 사망하거나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 처할 수 있으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하더라도 약 50%정도가 치료도중 사망하거나 중증의 장애를 가지게 되는 매우 무서운 질환이다. 특히 요즘과 같은 추운 날씨엔 뇌동맥류 파열이 증가해 그 위험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위험한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에는 전혀 증상을 느낄 수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다.

 뇌동맥류 발생원인= 뇌동맥류의 발생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대부분의 뇌동맥류가 뇌내 동맥의 갈라진 부위에 생기는데 이 부분의 혈관벽이 구조적으로 약한 부위가 되어 여기에 정상적인 혈류가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해 뇌동맥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동맥류의 발생에는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가장 잘 알려진 위험인자로는 고혈압과 흡연이다. 이렇게 혈관벽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는 대부분 증상을 일으키지 않아 전혀 모르고 지내다가 어느 순간 이것이 파열되어 소위 뇌지주막하출혈을 일으키기 된다.

 증상 및 진단= 뇌동맥류 파열의 전형적인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는 극심한 통증과 구토다. 발병자가 무슨 일을 하다가, 또 어느 시점에서 두통이 생겼는지 기억할 수 있을 만큼 갑작스런 두통을 호소하게 되며, 두통의 양상도 일생에 한번 경험해보지 못한 심한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뇌를 싸고 있는 지주막의 아래쪽에 피가 고이게 되는데 이를 뇌지주막하출혈이라 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뇌 CT촬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뇌지주막하 출혈이 의심되나 CT에서 확인이 안될 경우에는 요추부 천자를 통해 피가 섞인 뇌척수액을 확인함으로서 진단할 수도 있다. 여기까지는 뇌출혈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이고, 실제 파열된 뇌동맥류의 치료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뇌혈관 조영술을 시행하여 동맥류의 발생부위와 크기, 방향, 뇌혈관 상태 등 향후 치료와 수술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

 터진 후의 뇌동맥류 치료= 파열된 뇌동맥류를 치료하는 우선 목표는 재출혈을 막는 것이다. 재출혈은 처음 출혈보다 훨씬 심각한 양상으로 출혈하기 때문에 뇌손상을 막고 환자의 구명을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재출혈을 막는 것이다. 재출혈을 막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직접 수술을 해서 뇌를 열고 들어가 터진 부위에 조그만 금속집게를 물어놓는 방법이 있고 다른 하나는 혈관 내로 도관을 삽입하여 뇌동맥류에 도달한 다음 뇌동맥류 안에 미세한 금속코일을 채워넣어 파열을 막는 방법이다. 항상 이 두가지 방법이 모두 가능한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 뇌동맥류가 생긴 위치, 형태, 개수, 크기 등을 검토하여 두 가지 방법 중 가능한 방법, 혹은 더 유리한 방법을 택하여 치료를 받게 된다.

 터지기 전의 뇌동맥류의 치료= 뇌동맥류가 터지면 치명적인 결과를 보이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미파열 동맥류는 위치나 크기에 따라 증상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거의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3차원 CT 및 MRI검사로 발견할 수 있는데, 뇌동맥류가 발견되면 뇌혈관조영술을 시행하여 동맥류의 발생부위와 크기, 방향, 뇌혈관의 상태 등 향후 치료와 수술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 뇌동맥류는 외과적 수술방법을 이용하여 치료하거나 혈관 내 수술법을 이용하여 혈관 안쪽에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혈관내 수술법은 혈관조영술 시에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가늘고 긴 관을 사용하여 동맥혈이 뇌동맥류로 흘러가지 못하도록 백금코일을 뇌동맥류에 채우는데 이와같은 방법을 색전술이라고 한다.

주기적인 검진이 필수= 뇌졸중의 경우는 대부분 의식장애나 다른 신경장애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본인이나 주위사람들이 병의 심각성을 쉽게 인식하므로 병원을 비교적 빨리 찾는 편이지만, 뇌동맥류 파열의 경우에는 단순한 두통증상 이라고 여겨 약국에서 진통제만 복용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요즘에는 진단기술과 수술기술의 발달로 뇌종맥류를 조기 발견하여 수술할 수 있다면 90% 이상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 요즘처럼 기온이 낮은 때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뇌혈관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뇌동맥류 진단 및 뇌지주막하 출혈의 예방을 위해 뇌혈관검사 및 뇌MRI같은 정밀검사를 적극 시행해 보아야 한다. /건양대병원 신경외과 이철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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