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사 테니스장, 정도 넘은 ‘집단이기주의’ 표본

 
 

계룡시가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시청사 테니스장이 모 테니스클럽에 의해 여전히 독점 사용되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19일 시와 테니스 동호인 등에 따르면 계룡시가 지난 2007년 청사 내 부지에 조성(코트 2면, 휴게실 라커룸 2곳)한 테니스장이 그동안 불법 레슨과 라커룸 특정 동호회 독점사용 논란 등으로 끊임없이 민원이 발생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시의 개방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날 현재까지 시청사 테니스장 라커룸 열쇠가 굳게 잠겨 이를 이용하려는 시민들로부터 민원과 함께 비판이 계속 일고 있다.

당초 시는 시민 누구나 시청사 테니스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수 차례 동호회 측과 협의를 했지만 특정동호회의 독점 사용이 여전한 상태다.

이에 시는 지난 11일 시청 회의실에서 문화체육진흥담당 주관으로 테니스장 운영 개선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테니스 동호회원 25명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에 나섰으나 모 동호회 경우 라커룸 독점 사용을 계속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시는 계속 논란이 돼온 A코트 불법 레슨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이행치 않을 시 법 절차를 밟겠다는 강력한 입장을 전했다.

이와 함께 시는 모 동호회가 독점 사용하고 있는 B코트 라커룸에 대해서도 모든 시민이 사용할 수 있도록 즉각 개방을 요구했다. 하지만 동호회 측은 현 라커룸을 자신들이 독점 운영토록 해달라는 주장과 함께 별도의 라커룸을 만들어 이를 시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도록 해달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문화체육진흥담당 박용숙 계장은 “모든 시민들이 자유롭게 테니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그동안 수 차례에 걸쳐 라커룸 등의 시설을 개방토록 요구해왔으나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한시적 철거 기간을 준 뒤 이를 이행치 않을 경우 법적 절차를 통해 강력 조치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김 모(남‧56)씨는 “신사 운동으로 알려진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시민을 위한 공간을 마치 자신들의 전유물인양 독점 사용하겠다는 것은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시는 지체 없이 자물쇠를 부숴버리고라도 라커룸을 개방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사용토록 공권력을 행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한편, 시는 모 테니스클럽 담당 코치가 면담을 통해 오는 연말까지 정리 시간을 추가로 요청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자 동호회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오는 22일 오후 6시 30분 시청 회의실에서 문제의 테니스장 이용에 관한 의견을 최종 수렴할 예정이다.

/전철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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