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양촌 출신 독립운동가 김조현 선생 후손, (재)논산시장학회에 7천여만 원 기탁

 
 

일제의 무단·문화통치가 이어지던 1910년대부터 20년대까지, 민족의 힘과 자긍심을 지켜내기 위해 교육활동에 힘써온 독립운동가 김조현(1867~1925) 선생의 후손이 선조의 숭고한 정신을 다시금 오늘에 되살려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논산시는 이달 8일 김조현 선생의 증손자 김용훈 씨가 시청을 방문, 장학금 7,160만 원을 (재)논산시장학회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전해진 장학금은 김조현 선생의 장손이 15년간 받은 유족 보상금을 허투루 쓰지 않고 모은 것으로 이날 후손들을 대표해 김용훈 씨가 전달했다.

김용훈 씨는 “신문 등을 통해 증조부의 고향인 논산시에 이런저런 장학금이 기탁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일제 강점기 구국을 위해 교육에 힘쓰신 선조의 정신이 떠올라 뜻깊은 곳에 쓰고자 모아온 보상금 일부를 논산시에 기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특히 “이 장학금이 지역의 학생들이 마음껏 꿈을 펼치는 데에 밑바탕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백성현 시장은 “김조현 선생이 뿌렸던 미래세대 육성의 씨앗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큰 자양분이 되었을 것”이라며 “선조의 뜻을 이어받아 다시금 미래세대를 위해 공헌하신 후손의 결정 역시 더 밝은 사회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리라 믿는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조현 선생은 논산시 양촌면 출신으로 1911년 4월 고향에 배양학교를 인수, 육영학교를 세웠으며 이후 1919년 총독부령에 의해 양촌공립보통학교(現 양촌초등학교의 전신)로 개편될 때까지 민족교육 활동을 지속적으로 펴왔다.

한편 1922년 독립군 활동 자금 조달을 위한 계획을 세웠다가 일제 경찰에 발각돼 간도로 망명한 논산시의 대표적 독립운동가 김 조현 선생은 망명 후 1923년부터 중국 길림성 영안현 영고탑 등지에서 대종교 포교 활동과 독립운동을 펼쳤으며 1993년 대한민국건국포장이 추서됐다.

/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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