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 권선학 대표, 채운면‧성동면 일대 논산천서 수천마리 월동 확인

 
 

전 세계 집단의 약 90% 이상이 남한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적색목록보호종’으로 분류되어 있는 세계적인 희귀조류 ‘가창오리’가 논산에서 발견돼 주목을 받고 있다.

공익단체 늘푸른나무(지구환경교육센터) 권선학 대표는 지난 24일 채운 들녘에서 수 백 마리의 가창오리 떼가 발견돼 이를 주의 깊게 추적한 결과, 채운면과 성동면 일대 논산천에서 가창오리 수천마리가 월동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대표적인 겨울철새이며 해질녁 아름다운 군무(집단행동)로 널리 알려져 있는 가창오리는 머리(얼굴) 부위에 태극무늬가 있어 북한에서는 태극오리 또는 반달오리라 부르기도 한다.

 
 

주로 금강하구, 천수만과 부남호, 삽교호, 전북고창 동림저수지, 전남 고천암호, 주남저수지 등지에서 관찰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순천만에서 확인되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가창오리는 러시아의 바이칼호수, 레나강, 아무르와 오호츠크 해안에서 여름을 나고 10월 말쯤부터 약 4,000여 km를 쉬지 않고 꼬박 1주일 정도를 날아와 이듬해 3월경까지 월동하다가 시베리아 등지의 번식지로 다시 돌아간다.

늘푸른나무 권선학 대표는 “가창오리의 군무는 전 세계에서 ‘오직’ 한국에서만 펼쳐진다고 한다.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직접적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철새이기도 하다. 20여년 전만해도 탑정호에서 관찰되었던 적이 있었다. 건강히 월동하고 내년에는 탑정호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부푼 기대를 내비쳤다.

/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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