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별이 되어’ 등 창작곡 2곡 포함해 혼성 합창곡 27곡 선보여

 
 

‘바다의 별이 되어’ 등 창작곡 2곡 포함해 혼성 합창곡 27곡 선보여

미‧영‧프 등 세계적 군가 이어 K-Military Song의 세계화에 밑거름

K-POP 음악이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또 하나의 의미있는 합창음악계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쏟아지는 K-POP과 트로트 음악 열풍 속에 군가는 장병들에게서조차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었으나, 지난 7일 ‘대한민국 군가기념사업회’에서 <한국 군가 합창곡집>이라는 단행본을 발간하게 된 것-.

‘대한민국 군기기념사업회’는 지난달 13일 세미나 ‘한국 군가 100년의 역사와 과제’(국회 의원회관)를 통해 <한국 군가 합창곡집> 발간을 예고한 데 이어 이달 7일 국내 주요 서점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 군가 합창곡집>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군가인 ‘해방행진곡’을 비롯하여 ‘아리랑 겨레’, ‘빨간마후라’ 등 모두 27곡을 혼성 합창곡으로 편곡, 수록하였으며, 지난 3월에 음원 발표한 천안함 추모곡 ‘바다의 별이 되어’와 군 예비역을 주제로 한 ‘Veterans March’ 등 창작곡 2곡도 수록되어 있다. 편곡 작업에는 국내 최고의 작곡가로 평가받고 있는 백석대 정덕기 명예교수와 최고의 합창음악 작곡가 이현철 교수가 동참하였다.

모든 남성들의 군 복무가 의무인 우리나라에서 군가는 누구에게나 친숙한 음악이고 남성이라면 누구나 몇 곡의 군가는 외우고 있지만, 군을 떠나면 추억으로만 남아 있을 뿐, 병영에서만 부르는 노래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등 군사 대국들의 군가 사랑은 남다르다. 일상에서 흔하게 연주되고 독주, 합창 등 여러 버전으로 편곡되어 국제행사에서 연주되거나 영화나 클래식 삽입곡으로 쓰이기도 한다. 때문에 이번 <한국 군가 합창곡집> 발간은 K-군가도 세계화를 향한 발걸음을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합창음악계에서는 개인주의가 극대화되어 가고 있는 현실에서 군가 합창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개발에 대해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예술비평가협회 탁계석 회장은 “단선율로 만들어져 병영에서 제창으로만 불리던 곡을 국내 수많은 일반 합창단들도 연주할 수 있도록 혼성 합창곡으로 만들어 새 옷을 입은 K-군가의 도약을 두 손 들어 축하하며 우리의 안보 역사를 담은 군가가 아름다운 하모니와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일상에 나타나게 되어 무척 기쁘고 기대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한국 군가 합창곡집> 발간을 기획하고 ‘바다의 별이 되어’ 등 창작곡 노랫말까지 직접 작업한 군가전문가 정성엽 박사는 “당대 최고의 작곡가들이 만든 우리 군가가 오랜 기간 사장되어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 군가도 세계 여러 나라의 군가 못지않게 훌륭하다는 것을 알게 되길 바라고, 많은 합창단에서 연주되어 K-Military Song의 세계화에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이를 통해 우리 국민의 안보의식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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