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고속화’ 예타 통과…2027년까지 7192억 투입 ‘직선화’

 
 

‘호남선 고속화’ 예타 통과…2027년까지 7192억 투입 ‘직선화’

안전 높이고 거리·시간 단축 … 육사·국방부 유치 등 도움 기대

충남 논산에서 대전 가수원까지 구불구불한 철길을 마침내 곧게 펴고, 육군 논산훈련소까지 고속철도(KTX)를 연결한다.

지역 간 이동 거리·시간 단축과 교통 안전성 강화, 입영 장병·가족 논산훈련소 접근성 향상은 물론, 도의 국방산업단지 조성과 육군사관학교·국방부 유치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흠 지사는 2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에서 호남선(가수원∼논산) 고속화 사업이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호남선 논산∼가수원 45㎞ 구간 내에는 곡선반경 600m 이하 급곡선이 31곳에 달한다.

철도 안전사고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건널목도 13개가 설치돼 있다.

국가 5대 간선축 중 하나이지만, 1914년 건설 이후 복선으로만 바꿨을 뿐 선형 개량은 하지 않은 탓이다.

이로 인해 이 구간의 열차 통행 속도는 최소 84㎞/h로 크게 떨어지고 있으며, 건널목 사고는 1982년 이후 19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도는 충청·호남권 7개 시도와 공동합의문을 채택해 국회·중앙정부에 건의하는 등 선형 개량을 위해 지속적으로 행정력을 투입해 왔다.

이를 통해 호남선 고속화는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반영됐다.

2019년에는 예타 대상에 선정되고, 지난해에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다.

예타가 진행되던 지난해에는 대전시와 함께 원만한 예타 추진과 지원을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예타에서 호남선 고속화는 경제성 분석(B/C) 0.61로 기준점(1.0)을 넘지 못하며, 비수도권 철도 개량 사업의 한계를 드러냈다.

그러나 종합평가(AHP)에서는 안전성 제고와 국군 장병 이동권 향상, 고속철도 서비스 확대 등 사업의 특수성이 정책성 평가 항목에 반영되며 기준점(0.5)을 넘은 0.505를 받아 사업추진이 확정됐다.

최종 추진 결정으로 호남선 고속화 사업에는 2027년까지 7192억 원의 국비를 투입한다.

기존 선로 45㎞를 개량해 29.2㎞로 줄인다.

논산훈련소 인근 신연무대역 KTX 운행도 사업 범위에 포함했다.

도는 호남선 고속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논산역에서 서대전역까지 이동 시간이 33분에서 20분으로 13분 가량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입영 장병이 서울 용산역에서 논산역을 거쳐 논산훈련소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217분에서 166분으로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논산훈련소 입영 장병은 12만 명이며, 면회객을 비롯한 방문객은 13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급곡선 구간은 31개소에서 5개소로 줄고, 13개소의 철도 건널목은 직선화 개량 및 입체화를 통해 모두 없앤다.

연간 통행시간 절감 등으로 인한 편익비용은 1,089억 원,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는 2,287톤, 에너지 절감량은 820㎾h로 계산됐다.

도는 특히 호남선 고속화가 교통 인프라 확충 및 정주여건 개선 효과를 불러오며 국방산단 조성과 육사·국방부 유치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이밖에 충청과 호남의 인적·물적 교류 확대를 통한 지역 상생 및 균형발전, 지역경제 활성화도 호남선 고속화가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흠 지사는 “예타 통과에 따라 호남선 고속화 사업은 국토교통부에서 연내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고,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7년 쯤에는 보다 안전하고 빠른 호남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호남선 고속화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 기관들과 긴밀히 협조하는 한편, 모든 도민께서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철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향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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