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세 기자
전철세 기자

지난 2020년 2월 21일 새벽 육해공군 3군 본부(계룡대)가 자리한 계룡시에 초비상이 걸렸다. 계룡대로 출장 온 공군 장교가 충남 첫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당시 확진자는 계룡 관내 식당 몇 곳을 돌아다녔고 그 동선이 공개되면서 이들 식당은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자 계룡시는 공무원들의 구내식당 급식 횟수를 줄이고 손해를 입은 식당을 찾아 식사하도록 배려했고 각급 사회단체들이 동참하면서 어려움을 이겨낸 적이 있다. 당시 코로나19로부터 시민건강을 지키기 위해 밤을 지새우며 고군분투하다 구석진 자리에서 쪽잠을 자던 한 의료인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감동을 전한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

이렇게 2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2월 28일 현재 우리나라 누적 확진자는 313만 4,456명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8,05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충남도의 경우 10만 2,845명의 확진자 가운데 258명이 사망했다. 계룡시는 2,06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다행히도 사망자는 없다. 국외로 시야를 넓혀 보면 미국은 28일 기준 93만 1,61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프랑스 독일 영국 등은 12만 명을 훌쩍 넘었다. 일본도 2만 2,5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우리나라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또 중수본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 독감으로 인해 매년 3,000여 명이 사망한다고 하니 코로나19로 인해 2년 동안 발생한 사망자가 8,058명(1년 4,029명)이니 단순 치명률로 보면 독감 수준에 근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방 접종률도 미국은 64.65%(2차 기준), 프랑스·독일·영국 71~77%, 일본 79.47% 수준이지만, 우리나라는 86.4%로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치다. 충남은 88.3%가 넘어섰고, 계룡시도 83.0%의 접종률을 보였다.

단순 수치만 봐도 우리 국민의 의식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새삼 알 수 있을 듯싶다. 이렇듯 모두가 노력한 결과, 코로나19를 말라리아처럼 풍토병으로 관리하는 의미의 엔데믹(Endemic)을 선언하는 나라들이 점차 늘고 있고, 우리 방역 당국도 현시점을 중대한 변곡점으로 받아들이며 위드 코로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연일 급속도로 증가하는 오미크론 확진자 소식 사이로 대동강물이 풀리고 겨울잠을 자던 벌레들도 땅속에서 나온다는 경칩(驚蟄)과 춘분(春分)이 지척이다.

제아무리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을 위협해도 시샘 추위 너머로 봄꽃 피어나듯, 봄과 함께 엔데믹(Endemic)을 알리는 시기는 점점 현실로 다가오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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