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 곽규일 상사, 한국 백혈병소아암협회 충청지회에 기부
육군훈련소 곽규일 상사가 백혈병 소아암 환우들을 돕기 위해 지난 10년 동안 모은 헌혈증 100장을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1일 훈련소에 따르면 곽 상사는 지난 11일 천안 (사단법인)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충청지회를 방문해 헌혈증을 전달했다.
2008년 강원도에서 군 생활을 시작한 곽 상사는 부대에 출장방문 형태로 진행되는 헌혈을 계기로 지금까지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헌혈에 동참한 것은 2011년 육군훈련소 전입과 결혼 이후로, 지난 10여 년간 한 달에 1~2회 정도 꾸준히 헌혈을 이어 오고 있다.
이후 곽 상사는 차곡차곡 쌓이는 헌혈증을 보며 육군훈련소 전입과 결혼 10주년이 되는 2021년을 맞춰 헌혈증 100장을 기부하고자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헌혈을 하는 것이 여의치 않아 올해 기부를 하게 됐다.
곽 상사가 헌혈증을 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하게 된 사연은 소아 백혈병을 앓고 있는 환아가 출연한 TV프로그램이 계기가 되었다. 딸 셋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한창 뛰어놀아야 할 나이에 병마와 싸우고 있는 어린아이들의 아픔과 고통을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은 마음이었다.
헌혈증 기부라는 구체적인 목표가 정해지자 곽규일 상사는 철저한 식단 관리와 운동을 병행했고, 그 결과 본인의 체력 수준도 특급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이번 기증에는 부사관학교에서 군 복무 중인 아내 김미애 소령도 동참했다. 항상 사람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자세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마음을 쓰는 남편과 뜻을 함께한 것이다. 김 소령은 평소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아 실제 헌혈에 동참한 횟수가 많지 않지만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기 바라며 동참했다는 것-.
아빠의 선한 영향력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아이들 역시 세 차례에 걸쳐 소아암 환자를 위해 긴 머리카락을 기부하는 등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곽규일 상사는 “앞으로도 사랑 나눔을 실천하여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멋진 군인이자 남편, 아빠가 되겠다”며 “암과 힘겨운 싸움을 중인 환아들이 빨리 회복돼 원하는 공부도 운동도 하며 활기차고 건강하게 뛰어 놀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권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