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첫 운행 7.02억 원 적자 보전→2020년 18억 6,800만 원 적자 보전

계룡시 시내버스 운행 모습
계룡시 시내버스 운행 모습

2014년 첫 운행 7.02억 원 적자 보전→2020년 18억 6,800만 원 적자 보전

7개 노선 모두 적자 발생 ‥농소리·무상사 구간은 1회 평균 10명 내외 탑승

2014년 첫 운행을 시작한 계룡시 시내버스 적자 폭이 해마다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계룡시 2020년 시내버스 운송원가 산정용역 등의 자료에 따르면 시내버스 운행 첫해인 2014년 경익버스에 7억 200만 원의 적자 운행 보조금을 지원했으나, 2018년에는 10억 원을 넘긴 후 2020년에는 18억 6,800만 원의 적자 운행 보조금을 지원했다. 2014년 시내버스 첫 운행을 시작한 이래 7년 동안 거의 3배 가까이 적자 폭이 상승한 것이다.

연도별로는 2014년에 7억 200만 원의 적자보조금 지원을 시작으로, △2015년(-7억 9,600만 원) △2016년(-8억 원) △2017년(-7억 700만 원) △2018년(-10억 5,000만 원) △2019년(-9억 4,400만 원) △2020년(-18억 6,800만 원) 등으로 나타났다.

2017년도 적자보조금 지원이 2016년에 비해 1억 원가량 줄어든 것은 대형버스(45인승) 1대를 소형버스(25인승)로 조정하고 노선도 조정한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2019년도 9억 4,400만 원을 지원했던 적자보조금이 2020년도에 갑자기 18억 6,800만 원으로 두 배나 상승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승객이 35%가량 감소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10일 현재 계룡시 시내버스 노선은 신도안아파트~대전역 경유 2002번 등 모두 7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으나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노선은 단 한 곳도 없다.

적자 규모는 2002번(신도 안 아파트~대전역) 노선이 지난해 7억 300만 원을 기록, 노선 가운데 가장 큰 적자 폭을 나타냈고, 두마면사무소~충남대 간 48번 노선은 –5억 1,500만 원, 도곡리~건양대 간 45번 노선은 -2억 8,100만 원 등 모든 노선 구간이 적자 운행을 반복하고 있다.

2019년도 기준 노선별 버스 이용객은 농소리~건양대 간 47번 버스가 1일 6회 운행에 77명(일반인 67명, 학생 10명), 무상사~두마면사무소 간 300번은 1일 9.5회 운행에 100명(일반인 74명, 학생 26명) 수준으로 1회 운행 시 탑승자가 10명 내외여서 소형버스 투입 등의 추가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이달 11일부터 계룡 대실지구~세종 시외버스터미널 간 노선(1일 왕복 18회)이 추가 신설될 예정이어서 적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시민 김 모(75·두마) 씨는 “농소리 앞을 지나가는 시내버스를 보면 거의 텅 빈 채 운행할 때가 많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이 같은 현상이 반복돼 몇 번 민원도 냈는데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교통약자를 위해 마을버스를 운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승객이 거의 없는 곳은 소형버스를 운행하고 중복노선을 조정하거나 효성택시 등과 연계한다면 얼마든지 예산을 줄일 것 같은데 안타깝다. 시에서는 현장 행정을 통해 시민의 혈세를 허투루 쓰지 않도록 적극 행정을 펼쳤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건설교통과 관계자는 “계룡시 시내버스 적자 운행은 교통약자에 대한 시민 편의와 맞물려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음을 이해했으면 한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승객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며 “적자 폭 감소를 위해 향후 차량 교체 시점 등을 고려해 소형버스 확대, 중복 노선 조정 등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철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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