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소방, 부여 산불 현장에 특수호스배낭 전격 투입

충남소방, 부여 산불 현장에 특수호스배낭 전격 투입

산 정상까지 쉽게 올라가 무제한 방수로 진화 작업

지난 18일 오후, 벌목작업 중인 부여군 장암면의 성홍산 산불현장에 충남소방에서 개발한 소방호스배낭이 실전에 처음 투입됐다.

주민들의 신고를 접수한 충남 119종합상황실은 산림청과 부여군, 인근 군부대 인력까지 동원하는 발 빠른 대처와 함께 특수호스배낭과 119기동대원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여름철 산불이지만 벌목해 쌓아 놓은 나뭇더미가 많아 화세가 만만치 않았다.

소방호스배낭은 아직 시범운영 단계지만 임도가 없어 소방차 접근이 불가하고 경사가 심한 산불진압에 최적의 장비였기에 전격적으로 실전에 투입한 것이다.

이날 소방차로부터 불이 난 현장까지의 거리는 300m가 넘어 기존 15m 길이의 소방호스로는 20개 이상 반복 연결해야 하고 대원의 체력소모가 심해 그동안에는 거의 소방헬기에만 의존했었다.

하지만 100m 호스가 들어있는 소방호스배낭으로 단 2번만 연결하여 불이 난 장소까지 접근할 수 있었고 방수를 시작하기까지 걸린 시간도 기존 방식의 10분의 1로 단축할 수 있었다.

특히 산불 현장에서 주로 쓰이는 잔불 정리용 등짐펌프와는 달리 소방차와 직접 연결된 호스를 통해 중단없이 화재진압이 가능했고 높은 압력으로 먼 거리까지 방수할 수 있어 뛰어난 효과성을 입증했다.

또한 잔불 정리까지 장시간 지속된 진압 활동에도 대원들은 큰 체력적 부담 없이 진압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

직접 배낭을 메고 화재를 진압한 119특수구조단 송영찬 소방장은 “처음에는 호스가 잘 펴지고 있는지 몇 번 뒤를 돌아봤지만 금세 믿음이 생겼다”면서 “호스를 끌고 이동할 때보다 앞을 더 살필 수 있어 부딪히거나 넘어지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최종운 기동대장은 “여러 번 실증 실험을 거쳤지만 실제 화재 현장에 투입한 첫 사례”라면서 “9월 도내 모든 소방서에 배치해 대원들의 부담은 덜고 외국에 수출도 해서 한국 소방을 널리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화재는 약 1ha의 임야를 태우고 발생 6시간만인 오후 7시 40분경 모두 진압했다. 소방호스배낭은 100m길이의 호스가 들어있는 배낭을 메고 걸어가기만하면 자동으로 호스가 펴져 산악, 골목길, 고지대 주택가, 전통시장 등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비이다.

현재 충남소방본부는 내년부터 소방호스배낭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금년 내로 특허등록을 마칠 계획이다.

/김향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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