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노성산성 정비사업 부지 발굴조사’ 성과 공개

 
 

황산벌을 지켰던 논산 노성산성이 뛰어난 백제시대의 축성기법을 밝힐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조명 받고 있다.

논산시는 지난 10일 ‘논산 노성산성 정비사업 부지 발굴조사’ 현장에서 학술자문회의를 열고 그간의 조사 성과를 발표했다.

지난 4월부터 시와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원장 조한필)이 손을 맞잡고 진행한 이번 조사는 붕괴 위험이 높은 서벽 구간의 정비와 복원은 물론 지역의 우수한 문화재를 효과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추진됐다.

노성산성은 황산성 및 황화산성, 외성산성 등과 함께 계백 장군이 백제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황산벌을 감싸고 있는 산성으로, 이번 발굴조사 결과 외벽 면석이 탈락하는 등 붕괴 위험에도 불구하고 잔존 상태가 매우 양호한 내벽과 층위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벽은 내‧외벽 모두 석축으로 조성된 ‘협축식’ 성벽 구조로, 사다리꼴 모양의 단면에 하부 폭 7m, 상부 폭 5m, 높이는 최대 4.8m에 이며, 최대 16단 정도 남아있는 성벽은 모를 다듬은 장방형 석재가 ‘品(품)’자형의 바른 층 쌓기 형태로 쌓여져 있는 것이 확인됐다.

조사단은 4.8m의 성벽 상부가 유실된 상황임을 감안, 실제로는 더 높은 성벽구조를 가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협축으로 구성된 내벽이 매우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고, 긴 시기에 걸쳐 성 내부에 흙을 채웠던 흔적이 확인됨으로써 고려 중기 이후까지 성벽 사용을 위한 유지‧보수가 이뤄졌음을 파악했다.

또한 성내에 조선시대의 유물과 봉수대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노성산성의 지정학적 가치가 조선시대까지 유지된 것으로 짐작케 하고 있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이번 노성산성 발굴조사가 기존 성벽을 정비하는 것에서 나아가 지역의 백제사를 좀 더 알리는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며 “시민과 함께 노성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한필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장은 “지역의 문화유산을 가꾸고 지켜가는 것은 큰 가치가 있는 일”이라며 “노성산성 발굴을 통해 백제의 역사가 담긴 타임캡슐을 열어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노성면 송당리 산 1-1번지 일원에 자리한 노성산성은 지난 1995년 사적 제393호로 지정되었으며, 이후 5차례의 발굴조사와 7차례의 보수‧정비 사업이 진행된 바 있다.

/전철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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