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국유림사업소, 수차례 원상복구명령 불구 설치자 불응…16일 강제철거 조치

향적산 정상(국사봉)에 설치된 불법 구조물 철거 전·후 모습
향적산 정상(국사봉)에 설치된 불법 구조물 철거 전·후 모습

계룡의 명산 향적산 정상(국사봉)에 설치된 불법 구조물이 강제 철거됐다.

향적산 정상에 자리한 이 불법구조물은 올 2월 개인이 시멘트와 철판 등의 자재를 활용, 설치한 것으로 그동안 등산객들로부터 지속적인 민원 제기의 대상이 됐었다.

그러나 이 불법 구조물에 대한 관할 및 행정구역이 계룡시와 논산시·부여국유림사업소 등으로 나뉘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바람에 행정적인 철거 조치가 지연돼 왔다.

하지만 지난 2월 하순 본보 1면(향적산 불법 구조물∼수수방관 계룡시 ‘비난여론’ 쇄도, 2월 24일자 )에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되면서 세간에 철거 여부에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부여국유림사업소는 향적산 정상(국사봉)에 설치된 불법 구조물에 대해 개인 설치자에게 그동안 수차례 자진철거 후 원상복구토록 했으나 이에 불응하자 이달 16일 법적인 절차를 거쳐 강제 철거 조치했다.

국유림사업소 측은 또 “구상권 청구 등의 문제는 자연훼손 면적 등 일부 법적인 문제가 있어 추후 검토해 처리할 예정”이라며 “향적산 정상인 국사봉 일대를 계룡시 관할로 넘기는 것은 여러 가지가 행정적 문제가 있는 등 별도의 차원이라 달리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고 했다.

이와 관련, 정 모 씨(50·등산객, 계룡거주)는 “계룡산 줄기로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향적산 국사봉 일대에 개인의 불법 구조물이 설치돼 뭇 등산객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졌는데 말끔하게 정비된 모습을 보니 기분이 상쾌하다”며 “향후 이 같은 일이 다시는 없도록 관할구역이니 행정구역이니 따지지만 말고 관리 책임도 충남도에서 향적산(국사봉)을 100대 명산으로 지정하면서 계룡시가 관리하도록 했다는 데 관리가 용이한 계룡시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 보존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철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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