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일각, 젊은층 SNS 인증샷 등 시대 변화 발맞춘 태극기 선양운동 ‘절실’ 지적

2일 계룡시 엄사면 향한리 김경구 씨 집에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2일 계룡시 엄사면 향한리 김경구 씨 집에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3·1절을 맞아 국방의 도시 계룡시가 태극기 게양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쳤음에도 이의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600여 세대가 살고 있는 계룡시 A아파트의 경우 게양된 태극기 수가 손에 꼽을 정도였다. 80여 세대가 사는 한 동당 1~3가구만이 태극기를 내걸었다. 이는 지난해 3~7가구보다 절반이상이나 줄어든 것이다.

365일 집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다는 김경구 씨(70·엄사면)는 “지난해는 윤달이라 1년 366일 태극기를 게양했다. 나라의 소중함과 존재 의미를 돌아보기 위해서다.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시국에도 불구하고 일부는 태극기의 소중함을 잊은 채 공휴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3군 본부가 자리한 국방의 수도인 계룡시 만큼은 태극기 게양을 통한 나라 사랑을 실천했으면 한다.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해서라도 시대 변화에 발맞춘 태극기 선양운동이 연중 펼쳐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와 함께 태극기 게양운동도 시대 변화에 발맞춰 SNS를 기반으로 하는 젊은 세대를 위한 홍보활동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성세대는 국경일에 태극기를 직접 달고 독립 운동가들의 정신을 기리는 것을 중요시하는 반면 젊은 층들은 SNS 등을 통해 비대면 태극기 인증샷 등을 펼치며 독립운동 정신과 의의를 기리고 있다.

실제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에는 “3.1절 그날을 기억합니다.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며…그날을 기억합니다” 등의 3.1절의 의의를 기리는 글과 태극기 인증샷이 이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3.1절을 맞아 계룡대로에 가로기를 게양하고 아파트 방송, 학교 문자발송, 이‧통장회의 등을 통해 태극기 게양을 독려했으나 궂은 날씨 등과 함께 기존의 전통 방식에는 다소 한계가 있는 듯하다”며 “앞으로는 국경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차원에서 태극기 인증샷 특별 이벤트 마련 등 SNS홍보 활동을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 5대 국경일(제헌절·광복절·개천절·한글날) 중 하나인 3.1절을 맞아, 3군 본부가 자리한 국방수도 계룡시는 광복단결사대를 결성한 한훈‧양기하 장군 등 50여 명의 애국지사가 배출된 곳인데다 두계장터 4.1만세운동 등을 펼쳤던 유서 깊은 지역인 점을 들어 타 지자체보다 태극기 선양 운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뜻있는 시민들의 지적이다.

/전철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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