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용하( 엄사면 파라디아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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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평온하던 지구상에 코로나19라는 괴질이 중국 우한에서 발병된 뒤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2월에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처음에는 하늘에 떠가는 구름처럼 날아가는 새처럼 그냥 지나갈 줄 알았지만 이는 큰 오산이었다. 이 괴질은 국경을 넘어 지구상에 인종을 가리지 않고 급속히 전파돼 인간의 자유로운 일상을 멈추게 하고 있다. 발생 초기에는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혼란이 가중되면서 과도한 불안과 공포심을 일으켰으나 우리나라는 방역수칙을 잘 지켜 세계에서 K-방역의 모범 국이 되었다.

요즘 인터넷에 ‘코로나’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관련 뉴스와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으며 지금은 ‘코로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 사회를 바꾸어 놓았다. 감염에 가장 치명적인 것이 ‘비말’이기 때문에 우리가 대면하는 것에 두려움과 불안감을 가지면서 비대면 사회로 빠르게 변화되어 ‘Untact 시대’라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Untact’라는 낱말은 접촉을 뜻하는 Contact에 부정어 Un과 결합한 합성어로 ‘사람과의 접촉을 지양한다’는 의미여서 사실상 우리 모두 비대면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처지가 된 셈이다.

얼굴을 마주 보고 대면해야 하는 것들이 원격화상회의, 문서. 온라인, Untact 마케팅 등으로 변화되었다. 이러한 비대면이 시간 절약과 비용 절감 등의 장점도 있지만 ‘질’이 저하되기도 한다. 특히 우리가 상대방과 의사소통을 할 때 메시지만 주고받는 것이 아니고 얼굴에 있는 수많은 미세 근육의 움직임과 같은 비언어적 신호를 통해 메시지에 담긴 뜻을 전달 받는다. 그러나 마스크를 쓰고 의사소통을 할 때는 얼굴 대부분이 가려진 상태에서 상대방의 눈과 눈 주변 근육의 변화만 보며 대화를 하기 때문에 언어 속에 숨겨진 감정, 기분 등을 확인하기 어렵다. 또한 Untact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많은 불편을 느끼고 있으며 특히 노년층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못해 더 힘들어 한다.

지난 10월 사회적 거리 두기를 1단계로 완화하면서 경각심을 늦추는 순간에 코로나19 3차 유행이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특히 겨울에는 실내 공기가 건조해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잔류할 가능성이 크며 실내 활동 증가로 코로나 감염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는데 이는 생각보다 빠르게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하루 확진자가 600명을 넘나들고 우리 계룡시에도 확진자가 생겼다. 정부에서는 연말연시지만 선제적 조치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격상시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만은 중국과 인접해 있어도 지난 4월 이후 확진자 0명을 계속 유지하면서 T-방역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중국 우한의 주민 입국 금지조치를 하는 등 초기부터 감염 확산을 차단하였다. 그리고 2003년 사스(SARS) 충격의 교훈으로 국민들은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가 일상화되어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었다

다행인 것은 코로나 백신 소식들이 서서히 들려오고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에 앞서 우리가 먼저 해야 할 것은 전염병과 싸움에는 너와 내가 따로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가 동참하여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만이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고 종식 시키는 길이다. 올 겨울은 마스크를 잘 착용한 덕분에 결핵, 독감 등 감염병 환자가 확실히 줄었다는 정부의 발표도 있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문화’를 정착시켜 2021년은 반드시 코로나가 종식되어 일상생활로 돌아가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새해의 첫 번째 소망일 것이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Untact 시대를 극복하자. 나는 오늘도 마스크를 단단히 하고 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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