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자 논산시의원, 대학생 아르바이트에 시장 자녀 포함 특혜 의혹 제기

 
 

“금수저 자녀 돕지 말고 흙수저 자녀 도와라.”

박영자 논산시의원이 올해 논산시가 추진한 대학생 아르바이트 사업에 논산시장 자녀 등 다수의 공무원 자녀들이 포함된 것을 지적하며 꺼낸 말이다.

박 의원은 24일 행정지원과에 대한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올해 논산시가 관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하계 아르바이트(행정 인턴) 사업이 이처럼 당초 취지를 무색하게 변질됐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올해 여름방학 하계 대학생 아르바이트는 논산에 주소를 둔 가정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을 대상으로 최초 40명을 모집하도록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재공모를 통해 350명의 대학생을 선발해 공공근로 현장에 투입했다. 또 대학생들은 13일 동안 현장에서 근무를 하면서 1인당 125만 4,000원(총 4억 4,0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하지만 제보에 의하면 시니어클럽에서 근무하는 대학생 5명 가운데 1명이 시장 자녀가 포함돼 있고, 곳곳에 공무원 자녀들이 근무한 정황이 확인됐는데 이는 근본 취지에 벗어난 것 아니냐. 금수저 자녀 돕지 말고 흙수저 자녀를 우선 도와라”고 질타했다.

이와관련 김병호 행정지원과장은 “당초 대학생 하계 행정인턴사업은 40명이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어린아이로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힘든 한해가 됐고, 대학생들도 마찬가지로 등교를 못함에도 불구하고 학비는 내야하는데 아르바이트 자리는 많지 않고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어 부득불 추가 조치를 취했다”며 “공고를 통해 신청을 받아보니 전체 352명이었고 이 가운데 2명은 본인이 사정이 있다면서 원하지 않아 350명 모두를 아르바이트를 하도록 결정했다. 시장자녀나 공무원 자녀가 몇 명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박 의원은 “대학생 행정인턴 사업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좋은 사업이다. 그러나 근본 취지에 맞게 형편이 어려운 자녀들을 우선 선발하고 이들에게 혜택을 주라는 말이다. 업무도 오리엔테이선 등 불필요한 시간 낭비로 채우지 말고 보다 내실 있게 아르바이트 사업을 추진하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전철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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