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참여자 하루 일과 ‘쓰레기봉투 채우기’‥형식적 업무부여 눈총

 희망일자리사업 참여자들이 예초기 등을 들고 땀흘려 제초작업을 하고 있다.
 희망일자리사업 참여자들이 예초기 등을 들고 땀흘려 제초작업을 하고 있다.

일부 참여자 하루 일과 ‘쓰레기봉투 채우기’‥형식적 업무부여 눈총

‘일자리 노동 강도 따른 임금 차등지급’‧ ‘철저한 확인 감독도 절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계룡시가 추진 중인 희망일자리사업이 일부 참여자의 경우 시간 때우기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자리 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A씨는 “하루 일과가 50ℓ쓰레기봉투 하나를 채우라는 식”이라며 “이마저도 일부 참여자는 대충 봉투를 채우고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계룡시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의 생계에 도움을 주기 위해 관내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만 18세 이상 취업취약계층, 코로나19로 실직·폐업자가 된 231명을 선정해 지난 7월 23일부터 오는 12월 22일까지 5개월간 가로화단조성, 하수관로 및 배수시설 점검, 민원 발생 지역 환경개선 등 31개 일자리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들 31개 일자리 사업은 시청사 조경관리(30명), 가로화단조성(5명, 예초기 사용자 우대),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대비 환경조성사업(10명), 깨끗한 계룡 만들기(관내 환경정비, 6명) 등 환경 정비 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계룡도서관 개관시간 연장사업(2명), 배움터순찰대(5명), 지역아동센터 학습도우미(3명), 행정서비스 지원(두마면) 등의 행정지원 등에도 투입되고 있다.

이들 근로자의 근무시간은 주 40시간 이내 주 5일 근무(1일 8시간 이내, 점심시간 제외)를 원칙으로 임금(시간당 8,590원-최저임금 준용)과 교통비(5,000원), 1일 및 주·월차수당 별도 지급, 산재보험 등 4대 보험 가입 등의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

사업별로 팀을 이룬 이들은 각 해당 기관의 통제 아래 갖가지 일자리에 투입되고 있는데 일부 참여자의 경우 하루 일과가 50ℓ쓰레기봉투를 채우기 일이어서 형식적인 업무를 부여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H씨(55)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추진하는 일자리 사업의 근본 취지는 공감한다. 또 일부 참여자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열심히 일하는 여러분들까지 색안경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번 기회를 시스템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며 “시는 무더위에 예초기를 들고 힘들게 일하는 참여자 등은 차등적인 임금혜택과 충분한 휴식여건을 주고, 비교적 단순 근로 업무는 시간을 줄인다든지 하는 차별적인 대책을 강구해 사업 목적이 달성되도록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보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일자리 참여자 231명은 해당 부서장과 면·동장 책임 아래 근무일지를 작성하면서 하루 업무를 부여하고 관리감독을 하고 있다”며 “일자리 참여자 마다 근무여건이 실내와 실외, 이용 시간대 등 차별적인 부분이 있어 전체적으로 맞출 수는 없는 일이다. 예초기 등을 들고 어렵게 일하는 분들은 현실적으로 임금 추가 지급이 어렵지만 휴식 등은 날씨 여건 등을 감안해 부서장 책임 아래 보장토록 공문을 발송했다”고 했다.

/전철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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