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최종권 교수, ‘선택적 암세포 공격‧부작용 적고 효과 지속’ 밝혀

건양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최종권 교수가 면역항암치료 후 암세포가 소멸된 것을 설명하는 모습.
건양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최종권 교수가 면역항암치료 후 암세포가 소멸된 것을 설명하는 모습.

#사례 1

60대 여성 김 모 씨는 폐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암이 뼈까지 전이되어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했고, 항암화학요법에도 호전을 보이지 않았다. 올해 1월부터 면역항암치료를 받은 김 씨는 상태가 급격히 호전돼 뼈에 전이된 암세포는 모두 없어졌고, 폐종양의 크기도 매우 작아져 수술로 제거할 수 있는 상태까지 됐다.

#사례 2

80대 여성 이 모 씨는 팔꿈치에 생긴 골육종이 가슴뼈와 허벅지 근육까지 전이된 말기 암 환자였다. 담당교수의 면역항암치료 제안에 응한 이 씨는 현재 전신에 있던 모든 암세포가 100% 사멸되어 치료 시작 후 3년이 지난 지금도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건양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최종권 교수는 면역항암요법이 암 환자 치료에 큰 효과를 보였다고 23일 밝혔다.

‘면역항암요법’은 억제돼 있는 인체의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법이다. 특정 유전자 변이가 없어도 대부분의 암에 폭넓게 사용할 수 있고, 환자 스스로의 면역 강화를 통해 치료한다는 점에서 부작용이 적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3세대 면역항암치료는 1960~70년대 1세대 세포독성 항암제, 1999년 2세대 표적항암제에 이어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환자 자신의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몸속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기존 항암제의 전신 부작용이나 내성 등 한계점을 낮추고, 면역항암치료에 반응을 보이는 환자들에게는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게 해 생존 기간을 늘려준다.

면역항암치료는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암의 재발하거나 전이된 말기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제를 투여했을 때 5년 생존율이 23% 이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진행성 폐암의 경우 기존 화학항암제 사용 시 5년 생존율이 불과 5-6%인 점을 감안하면 생존율은 4배가량 향상됐다.

사실상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진행성 폐암 환자 10명 가운데 2명은 면역항암치료를 통해 완치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건양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최종권 교수는 “면역항암치료는 인체의 면역시스템을 활성화하여 선택적으로 암세포를 공격해 공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지속적인 항암효과를 볼 수 있다”며,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 적용해볼 수 있는 만큼 암 환자들이 일찍 치료를 포기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권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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