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객‧관리자 등 책임의식 ‘실종’…노후 공설봉안당 리모델링 등 현대화 시급

 
 

설 명절 이후 대성 공원묘원 일원이 성묘객들이 버리고 간 조화·빈병 등 쓰레기와 주차 대란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공원묘원 안에 자리한 계룡시 직영 공설봉안당(정명각)에 대해서도 시민 관심 및 이용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장례문화도 점차 선진화되는 만큼 이번 기회에 노후화된 공설봉안당(정명각)에 대해서도 대폭적인 리모델링 등 현대화함으로써 지역주민 이용을 적극 권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시 직영 공설봉안당이 자리하고 있는 대성 공원묘원(계룡시 두마면 입암리 산 33-1일대 10만 9,761㎡)은 1982년 충남도로부터 사설묘지 설치 허가를 받아 조성됐으며 묘지 5,100기 수용 규모다.

이 묘원은 납골당이나 수목장 시설이 없어 매장만 가능하며 지금까지 2,782기의 묘지가 분양됐고 나머지 2,318기는 분양 중에 있다.

매장 가격은 평당 49만 원(15년 이용)으로 30㎡ 이하의 묘지 설치가 가능하고 연간 1만 6,000원의 관리비를 부과하고 있으나, 해마다 명절 때 등이면 성묘객들이 버리고 간 조화·술병·음식물 쓰레기와 주차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K모씨(60·대전)는 “매년 설 연휴나 추석 등이 되면 성묘객들로 붐벼 주차 대란은 물론 각종 쓰레기 방치 등이 반복되고 있다. 성묘객이나 관리자 모두 책임의식이 실종된 것도 문제지만 이를 관리 감독하는 계룡시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선진 장례문화는 시민복지증진과 연계되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편안하고 품격 있는 공원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공원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 묘원을 방문한 추모객들에게 수차례 분리수거 및 쓰레기 처리에 대한 안내를 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어 아쉽다”며 “명절 다음날 곧바로 쓰레기를 처리해야 했으나 비가 와서 바로 치우지 못하고 지난달 30일에야 쓰레기 처리를 끝냈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공원묘원 내 자리한 시 직영 공설봉안단(정명각, 100평 규모)과 1993년 무연고 유골 안치를 위해 설치한 무연고 유골 집단매장 묘역(무연총, 75㎡)의 노후화도 상당 부분 진행돼 이곳을 찾는 이들로부터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통한 현대화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시가 직영 관리 중인 공설봉안당(정명각)은 모두 4,148기(유연 648기, 무연 3,500기) 봉안이 가능한 시설로 현재는 724기(유연 533기, 무연 191기)가 봉안돼 있고, 잔여 유연 봉안 가능 기수는 105기다.

공설봉안당 시설을 이용하려면 계룡시 장사시설 등의 설치 및 관리 운영 조례(제12조)에 의거 계룡시에 주민등록이 된 시민과 배우자 및 직계 존·비속이어야 한다.

봉안시설 사용 기간은 15년을 기준해 15년 단위 3회에 한해 사용허가 연장이 가능하고, 사용료는 11만 8,000원(15년간)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수급자는 전액, 국가유공자·의사자와 가족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 관계공무원이 교대로 비상근무를 하면서 정명각 운영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으나, 사설묘지인 대성 공원묘원 관리감독은 다소 미흡했던 것 같고 쓰레기 처리는 완료했다”며 “이번 기회에 봉안당은 민간위탁 추진을 검토하거나, 재건축 및 대규모 리모델링을 통해 현대화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진·출입로, 주차 문제 등은 묘원 측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지역주민들이 보다 편하게 이용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철세 기자

저작권자 © 계룡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