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장애인체전 앞두고 시 테니스협회 코트 사용 불허

 
 

론볼 전용 경기장 ‧ 선수용 휠체어 마련 등 검토 필요

론볼 전용구장이 없어 테니스장 빌려 훈련해 온 계룡시 장애인 론볼 선수들이 충남도장애인체전을 앞두고 훈련장을 구하지 못해 계룡종합운동장 내 주차장을 임시 연습장으로 만들어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시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12일 계룡시 장애인체육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충남 서천군 일원에서 열린 제25회 충남도장애인체육대회(6월 13∼15일) 출전을 앞두고 훈련 장소를 물색해온 계룡시장애인 론볼 선수들은 론볼 연습장과 여건이 비슷한 계룡시민체육관 옆 테니스 코트(8면) 가운데 2면을 훈련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시 테니스협회 측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시 테니스협회가 이를 불허한 것으로 드러났다.

계룡시장애인 론볼 선수들은 테니스협회의 코트사용 협조가 올해는 이뤄지지 않자 궁여지책으로 평소 주차 차량이 많지 않은 종합운동장내 주차장에 임시 연습장을 만들어 훈련을 해 충남도장애인체육대회에서 3위에 입상, 계룡시의 명예를 빛냈다.

이와 관련, 이번 충남도장애인체전에 계룡시 론볼 선수로 출전한 K씨는 “론볼 전용구장이 갖춰지지 않은 일선 시‧군의 경우에도 론볼 경기장과 여건이 비슷한 인조 잔디 테니스 코트를 빌려 연습을 한다”며 “계룡시도 지난해까지는 테니스장을 빌려 연습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연습장 협조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또 론볼 선수 응원을 위해 장애인체전에 참석했던 A씨(여·49)는 “타 시군 선수들은 날렵한 선수용 휠체어를 타고 시합에 나서고 있는 터에, 우리 선수들은 일반 휠체어를 사용하는 바람에 휠체어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등 경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인접 시군은 일반 선수들보다 장애인 선수들에게 더 많은 예산을 들여 메이커 있는 운동복과 신발까지 지원해 줄 정도로 배려해준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 작지만 강한 국방의 수도 계룡시가 당연히 일반인보다 장애인 선수들을 더 배려해야지 않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계룡시 관계자는 “장애인 론볼 선수들이 직접 테니스협회에 코트 사용 협조를 요청해 시에서는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 되는 축제인 장애인 체전을 위해 일반체전에 뒤지지 않도록 보다 세심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장애인과 일반인 모두가 참여해 운동이 가능한 론볼(Lawn Bowling)은 잔디에서 볼을 굴린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으로 잔디 또는 인조 잔디 경기장에서 규정된 수의 볼(약 1.5kg의 둥글납작한 공)을 ‘잭’이라 불리는 작은 볼에 가까이 굴리는 경기다.

/전철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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