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비양심 공무원, 시 청사 민원주차장에 주차…시민 눈총

계룡시가 차량 2부제 시행에 나선 4일 오전 시청 인근에 차량들이 주차해 있는 모습
계룡시가 차량 2부제 시행에 나선 4일 오전 시청 인근에 차량들이 주차해 있는 모습

일부 비양심 공무원, 시 청사 민원주차장에 주차…시민 눈총

미세먼지 전담팀 구성 등 선제적·미래적 대응전략 필요 지적

최근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 발령으로 계룡시가 차량 2부제 시행에 나서자 시 청사 인근이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자가용 출근에 나선 일부 공무원 경우 시 청사와 가까운 보건소 옆 골목과 인근 식당 주변에까지 차량을 주차해 식당 영업에 방해를 초래하는 등 민원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2부제를 자율적으로 시행하다보니 일부 공무원은 아예 시 청사 앞 민원인 주차장에까지 버젓이 차량을 주차시키고 있어 민원인들로부터 눈총의 대상이 되고 있다.

5일 금암동 보건소 옆 A식당 주인은 “계룡시청에서 미세먼지를 줄인다고 차량 2부제를 시행한다고 들었는데 일부 공직자들이 식당 앞까지 차량을 주차해놓고 출근을 하고 있다”며 “취지야 좋지만 눈 가리고 아웅 할 바에는 의미 없는 2부제는 안하는 게 백번 낫다. 지역경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이처럼 영업을 더 힘들게 하는 공무원의 의식수준을 탓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강력 비난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이유야 어찌됐든 불편을 끼친 점은 잘못됐다. 지속적인 현장 확인과 계도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공공기관의 차량 2부제는 비상저감 조치 발령 다음 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시행하고 있고, 공공기관 소유 및 출입차량을 대상으로 한다. 민원인 출입차량은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고 홀수(짝수) 해당 일에는 차량등록번호 끝자리 홀수(짝수) 차량이 운행하도록 하고 있다. 자율 참여를 권고하는 수준이어서 자발적인 동참을 권고하고 지속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다”고 했다.

또 직원 및 민원인 불편을 줄이기 위한 보완 조치로 차량게이트 앞 출입제한번호 표시, 민원인을 위해 인근 이용 가능한 주차장 안내문 홍보, 생활주변 미세먼지 줄이기 캠페인 홍보물 배포 등의 조치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향후 고농도 미세먼지가 날로 지역 환경을 악화시켜 시민건강을 크게 위협하므로, 일부 지자체에서 선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비한 미세먼지 대책전담팀을 구성해 매뉴얼을 만들고 미래 환경 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단순하게 보여주기 식 차량 2부제나 문자메시지 전송의 한계를 벗어나 미세먼지 대책팀에서 미세먼지 대책업무를 총괄하면서 종합관리계획을 수립해 추진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시민건강보호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전철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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