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세종 돌며 과거 치적 자랑하며 활발한 행보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충청권 대표주자를 자임하며 보수 재건과 자신의 부활을 위해 18일 하루 동안 강행군을 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대전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내포신도시와 세종시를 차례로 방문하며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일색인 충청권 광역지자체장들이 이끄는 시·도정에 대해서도 아쉬운 점을 토로하며 자신이 정치판에 나서야 할 당위성을 주장하는데 하루를 보냈다.

이날 오후 2시 두 번째 방문지로 내포신도시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 도착한 이 전 총리는 “10년 전 도지사를 하며 내가 꿈꿨고 내가 기안했던 내포신도시인데 도청을 들어오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이 전 총리는 “내가 그리고 꿈꿨던 도청이 아니다. 너무 황량하다. 사람 사는 곳이 맞나? 왜 이렇게 도청이 변했나?”라고 탄식을 쏟아낸 후 자신이 도지사로 재임하던 시절 치적을 소개하며 그 후 바톤을 이어받은 민주당 도백들의 시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전 총리는 서울 수색에 있던 국방대학을 논산으로 유치한 일과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을 설득해 부여에 롯데리조트를 만들었던 일화를 소개했는데, “신격호 회장의 마음을 녹여 롯데를 부여에 끌어온 사람이 누구냐?”며 “바로 이것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고, 이런 발상이 창의다”고 역설했다.

이 전 총리는 “대전과 충남권 10개 대학을 대표하는 경쟁력있는 학과 중심으로 내포신도시에 연합캠퍼스를 만드는 꿈도 꿨고, 건양대학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김희수 건양대 이사장과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고 회고하면서 “2009년 12월 3일 도지사에서 물러난 후 10년이 지난 지금 인구 2만5000명에 머문 채 황량한 허허벌판이 되었다. 사람이 사는 곳이냐? 마음이 아프다”는 말을 거듭 쏟아냈다.

이 전 총리는 “내포신도시에 비전이 안 보인다. 비전을 만들어 내야 한다. 비전이 없으면 침체된 도시가 된다. 항간에 혁신도시를 한다고 하는데 혁신도시 한다고 해서 뭐가 들어올 것이 있느냐”며 현재 양승조 도지사가 추진하는 혁신도시 지정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또 10년 전 예산과 홍성, 양 지자체가 각기 8만 명 대였던 인구가 내포신도시 조성 후 지금 8만과 10만으로 그 동안 홍성에 치우쳐 불균형적인 개발이 이뤄졌다며 이제부터 예산 쪽도 발전시키고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총선에 예산·홍성을 지역구로 정해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확답을 피했다. 이 전 총리는 “예산·홍성을 포함해 충청권에 4개 지역구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결례가 되지 않는 한 21대 총선에 출마할 지역구 결정은 늦추겠다”고 답변했다. 또 “이완구 혼자 당선 되는 것이 아니라 자유한국당도 생각해야 된다”며 “충청에서 붐을 일으킬 사람이 누구냐?”고 되묻기도 했다. 결국 위기에 빠진 자유한국당도 건지고 충청권에 붕괴된 보수를 재건하는 지역의 대표주자로서 지역구 선택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어 좀 더 관망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이완구 전 총리의 고향은 홍성이다. 태어난 곳은 청양군이지만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닌 곳은 홍성군 광천읍이다. 이 지역은 옛날 3선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이기도 하다.

/허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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