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축구단 살려야” 한 목소리 내면서 결론없는 토론회

 
 

충남도청에서 8일 아산시무궁화축구단 존폐 여부를 놓고 토론회가 열렸지만 뚜렷한 결론 없이 끝났다.

이날 오전 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도민구단 창단 건의 관련 토론회’는 양승조 도지사가 직접 진행을 했는데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여운영 의원(더불어민주당·아산2)을 비롯해 이창규 아산시 부시장,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진형 부장을 비롯한 축구 관계자, 전문가, 언론인 등 10여명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창규 아산시 부시장은 “무궁화축구단을 아산시가 운영하기에는 재정과 인구규모 면에서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도가 도민구단으로 창단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패널들은 도민구단보다는 시민구단이나 시립구단 운영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히며 아산시가 시민구단으로 운영하되 도가 재정을 지원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비교적 인구 규모가 큰 이웃의 천안시가 자체 실업축구팀이 있다는 이유로 프로축구단 운영을 기피하고 있지만 천안종합운동장 주변에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있어 관중 동원력이나 축구 인프라가 뛰어나다는 점을 들어 천안시가 무궁화축구단을 맡아 운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양승조 지사는 “아산 무궁화축구단이 해체되어서는 안 되며 도민구단이 창단된다면 스포츠산업 진흥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충남 체육 위상 및 스포츠 선진도시로서의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당장 실행하겠다는 뜻을 밝히지는 못했다.

문제는 막대한 출혈을 요구하는 재정 때문으로 양 지사는 “도민구단 창단에 150억 원이 들고, 운영비용도 연간 100억 원이 나가 매년 30억 원 안팎의 적자 운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양 지사는 “함께 모여 무궁화축구단 운영 방안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나누는 것 자체가 도민의 스포츠 향유권 증진을 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고 허심탄회한 논의로 지혜를 모아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무궁화축구단은 아산으로 이전한 경찰대의 제안에 따라 지난 2016년 10월 창단했다. 선수단은 의경들로 구성 운영돼 왔으나, 오는 2023년부터 의경 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내년부터 리그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아산무궁화축구단은 프로축구 2부리그 최강자로 최근 끝난 ‘2018년 K리그2에서 우승’을 차지해 아산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켰다.

한편, 충남도는 앞서 민선5기 공약사항으로 도민축구단 창단을 검토했으나, 재정 부담 등으로 2011년 8월 창단 포기를 선언한 바 있다.

/허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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