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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음주운전으로 깨져버린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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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29  16: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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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호 편집기자

최근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시행 등 음주운전에 대한 엄벌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음주문화는 관대한 것을 넘어 ‘주량이 실력’이라는 사회분위기가 아직도 팽배해 있는 상태다.

이에 편승, 음주운전까지도 범법 행위라기보다 한 순간의 실수로 치부해 관대하게 처벌해 온 것이 관행이었다. 

음주운전은 타인의 생명을 빼앗아 갈 수 있는, 한 가정까지도 무너뜨릴 수 있는 중대한 범죄다. 최근 교통사고를 당한 윤창호 군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오른 수십만 건의 국민청원을 계기로 음주운전에 대한 국회와 법조, 경찰 등에서 법 개정을 비롯한 보다 엄격한 법 적용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계룡지역에서는 강웅규 계룡시의회 부의장의 음주운전 입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강 부의장은 시의원에 당선돼 부의장에 오른 지 4개월여 만에, 혈중알콜농도 0.265%라는 면허취소 수준을 훨씬 넘긴 음주운전으로 입건됐다.

이번 6‧13지방선거에서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기초부터 광역지자체에 기득권에 안주한 정치인을 바꿔보자며 많은 국민들이 투표에 참여, 초선 정치인을 대거 탄생시켰다. 기초지자체의 경우 30대부터 심지어 20대 젊은 정치인까지 당선됐다. 아마도 젊은 후보들의 참신한 이미지와 선거공약이 유권자들에게 어필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강웅규 부의장도 이런 사례 중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선거유세 당시 ‘어떠한 짐도 대신 들겠다. 경제와 민생에 노력하고 계룡을 활력도시로 만들겠다’던 강 부의장이 이번 음주사고를 계기로 지난 2006년의 음주운전 전력까지 드러나면서 자신의 명예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4만 계룡시민은 분명 강 부의장의 이런 모습을 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더욱이 선거가 끝난 뒤 얼마 지나지 않은 터에다 초선의원이 시의회 부의장이 됐다는 사실에 기대를 걸며 시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더 나은 의정으로 보답해주길 바라지 않았나 싶다.  

이번 강 부의장 사건을 놓고 일각에서는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다른 일각에서  배신감이 든다는 성토도 있다.

비단 이번 강 부의장의 음주운전 뿐 아니라 최근 계룡시의회 운영과 관련, 의원과 의원 간, 의원과 집행부 노조 간, 적지 않은 잡음이 일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걱정하고,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걱정한다’는 격언이 있다.  

4만 계룡시민이 믿고 뽑아준 계룡시의원 각자, 선거유세 때의 초심을 잃지 말고 시민 기대에 부응하는 바른 의정활동으로 보답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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