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문인 150여 명 참여…전쟁문학 고찰로 화합과 평화통일 공감대 마련

 
 

계룡군문화축제 기념 평화통일시대 전쟁문학 심포지엄이 8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18년 계룡군문화축제를 기념하고 평화통일시대의 전쟁문학을 재조명하기 위해 (사)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장 김용재)가 주최하고 계룡시와 계룡일보, 한국문인협회계룡지부, 더흴컨트리클럽이 후원한 이날 심포지엄은 전민 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의 사회로 김용재 이사장을 비롯한 한국현대시협회원, 계룡문협회원 등 150여 명과 최홍묵 계룡시장, 손해일 국제 pen한국본부 이사장 등 주요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1.2부 행사로 진행됐다.

1부 기념행사는 한국현대시인협회 김용재 이사장의 인사말에 이어 최홍묵 시장 환영사, 손해일 이사장(국제 pen한국본부 이사장)과 박경석 회장(예비역 장성, 전쟁문학회 회장) 축사에 이어, 계룡문인협회 낭송가(이수경, 현순애 회원)의 시 낭송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현대시인협회 김용재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방수도 계룡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우리협회의 명망 있는 권위자들의 발표와 토론 등 심포지엄 목표 설정에 큰 힘을 기울였다. 평화통일시대를 여는 국민의 군에 대한 관심과 믿음, 대립이나 갈등의 완충지대를 경작하는 국민적 의식을 촉구하고 시를 통해 군인정신과 시인정신을 재조명하며 정신문화의 국민적 사회적 가치를 진작한다”며 “평화통일로 가는 희망으로 울려 퍼지길 바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홍묵 계룡시장은 환영사에서 “계룡시는 국방의 중추도시로 그동안 군 문화를 새롭고 특색 있는 문화콘텐츠로 발전시켜오고 있는데 올해는 축제와 뜻을 같이해 의미 있는 심포지엄이 열림으로써 군과 전쟁문학의 깊이 있는 고찰과 함께 가슴 아픈 전쟁의 역사를 넘어 새로운 희망과 평화통일의 시대를 맞이하는 문학인으로서의 가치와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통일공감대를 확산시키는 마중물이자, 시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의제와 심도 있는 담론이 오가는 깊이 있는 자리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이어진 2부 행사는 양왕용 박사(시인 ‧ 전 부산대 교수)가 좌장으로 이상옥 박사(시인 ‧ 전 창신대 교수/주제발표:전쟁을 넘어 평화와 통일을 노래하다. 전쟁 시의 새로운 패러다임), 임영철 평론가(한국문인협회 평론분과회장/주제발표:평화·통일시대의 전쟁문학), 전상중 시인(전 해군 제독/주제발표:바다와 해군과 나)이 주제발표를 하고, 정근옥 박사(시인 ‧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정미선 박사(영문번역가 ‧ 충남대 등 강의), 박주용 시인(건양대 외래교수 역임 ‧ 한국문인협회 계룡시지부장) 등이 지정토론에 참여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참전 시의 역사적 성찰 등을 통한 전쟁문학 고찰, 친일과 함께 반목과 대립의 전쟁역사를 넘어 화합을 통한 통일시대의 군인정신과 시인정신 등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지며 당초 계획된 시간을 훌쩍 넘겼다.

토론자로 나선 정근옥 시인은 “시인은 암시적이고 상징과 비유적 표현을 통해 순수서정을 노래해야 하는 데도 불구하고 정치권력에 아첨해 직설적 문구로 찬양과 구호 일색의 목적을 드러낸 시는 배제돼야 한다”며 “우리 민족이 지향해야 할 통일의 방향을 문학이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미선 박사는 “전쟁이 파괴하는 것은 생명과 물질만이 아니다. 사람의 영혼까지 파괴한다”며“파괴된 영혼은 성찰과 반성, 그리고 화해 없이는 치유될 수 없다. 전쟁소설이 상황을 객관하해 사실을 직시하는 과정에서 반성과 성찰, 더 나아가 화해와 소통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전쟁을 넘어 평화와 통일을 노래하다’는 주제로 이상옥 시인(창신대 명예교수)이 미담 서정주의 친일 시 ‘오장(伍長) 마쓰이 송가(頌歌)’의 일부를 소개하고, 전상중 시인(豫해군제독)이 육담 최남선 등의 친일문학인을 거론하자, 박주용 시인(계룡문인협회장)은 “평화통일시대의 문학을 논하는 자리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에 대한 언급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을 펼쳤고, 일각에서는 “이념을 넘어 순수문학으로 평가하고 화해를 시도해야 한다”고 맞서는 등 평화통일시대의 문학이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한 시각 차이를 보이며 토론이 마무리됐다.

/전철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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