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경(시인)
아버지의 집
한 삽 한 삽 아버지의 몸 위에
흙이 덮어지고 있다.
아낌없이 온 몸을 내어주시고,
세월을 봉분으로 덮으시고,
고단함을 흙에 베고 누우셨다.
넝쿨 엉킨 초목들이 담장으로 둘러지고
온기 없는 밥상하나 놓여진다,
한 줄 한 줄 아버지의 업적들이
문패에 새겨지고 있다
아버지의 집 앞에 문패가 세워진다.
아버지의 집이 지어졌다
새벽을 이고 어둠을 지게 짐 지고
흙을 일구시던 아버지의 삶의 집에
어여뻐하던 딸래미 누울 방 한 칸이 없다.
그리움이 발목잡아
차마, 돌아서지 못하는 아버지의 집 앞에서
간절한 소망으로 불러본다,,,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