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법정계획 ‧ 미래 청사진 방향 제시…실행 가능성 한계

 
 

지역특성 고려 차별화가 관건…난개발‧예산확보 등 변수

향적산을 중심으로 한 엄사권역을 친환경적으로 보존하면서 테마가 있는 국내 명소로 만들기 위한 계룡시 향적산권 종합개발에 대한 개략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시는 최근 시청 상황실에서 안일선 부시장과 실‧과장, 연구용역을 맡은 충남연구원 박철희 박사 등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향적산권 종합개발계획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개략적인 개발 계획 발표와 함께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안일선 부시장은 “현재 시가 추진하고 있는 ‘향적산 치유의 숲 조성 사업’이 기초가 되도록 계획을 보완하고, 비법정계획이지만 실질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신념으로 세부예산이 포함된 부서별 책임을 명기하고 국·도비 확보에 대한 지역주민 연계사업 등의 아이디어를 포함시켜 달라”며 “이를 위해 정부정책과 연계토록 향적산 권역을 관광, 테마화 하고 맞춤형 개발이 되도록 보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해당 실·과장들도 법정계획인 2030도시개발계획 반영, 물놀이 시설의 현실성 검토, 민속신앙 반영, 연산천·도곡천 개발, 주민 참여를 통한 국비 확보 사업 반영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편집자 주>

 

▲계룡 향적산권 종합개발계획 개요

계룡 향적산권 종합개발 계획은 향적산 자산을 친환경적으로 보존하는 가운데 이곳을 테마가 있는 명소로 만들기 위한 엄사 일원에 대한 종합개발 방향을 제시하는 비법정 계획이다.

이미 수립된 ‘계룡시 향적산권 관광종합개발계획(2008년 11월)의 활용 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새로운 계획의 수립 필요성이 제기돼 추진되는 이번 계획의 공간적 범위는 향적산을 중심으로 한 엄사면(17.91평방킬로미터) 일원의 향한리, 도곡리, 엄사리, 광석1리, 유동2리로 한정했고, 시간적 범위는 2017년부터 2027년까지 10개년 개발 계획으로 잡았다.

계룡시민의 건강한 여가문화 향유,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관심 증대와 생태관광수요 증가에 따라 향적산의 친환경적인 개발과 활용이 필요한 실정에서 수립되고 있는 이 계획은 △향적산권 자연 인문환경조사 및 분석 △산림자원을 활용한 개발사례조사 △주민의견 수렴 △향적산권 개발 기본구상 및 계획 마련 △공간별 · 분야별 기본계획 마련 △향적산권 주변마을 연계발전구상 △집행 및 관리방안 마련 등을 포함하고 있다.

 

▲계룡 향적산권 현황 및 사업 여건 분석

입지적으로 계룡시 향적산권은 국토 중심부에 위치하며 인근에 대전(150만명, 동), 세종(30만, 서), 공주·부여(북서), 논산(남)과 접하며 경제적으로 대도시의 직접 영향권을 받고 있다. 환경적으로는 북쪽에 계룡산을 배경으로 금남정맥에 속해 있으며, 백제문화권에 속한다.

자연적으로는 향적산에서 향한리, 도곡리, 광석리 지역으로 표고가 낮아지고, 도곡천과 연산천이 형성돼 있다. 향적산 일대를 중심으로 동‧식물 군집의 서식 잠재력을 나타내는 비오톱 1등급지역이 집중 분포돼 생태적 가치가 높고, 멸종위기 생물종인 ‘삵’이 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토지 이용은 개인소유 토지가 대상지 전체 면적의 50.9%(9.15평방킬로미터)로 가장 많고, 종중소유 17.7%(3.18평방킬로미터), 시유지 13%(2.34평방킬로미터), 국유지(1.49평방킬로미터) 순으로 개발에 따른 토지 매입비용이 상당 부문 발생할 것으로 판단된다.

향적산 권역의 지정문화재는 유형문화재 7건(신도 내 주초석 및 석재, 사계고택 등), 무형문화재1건(강독사 정규현), 엄사면 향적산권과 연관된 전설은 이성계 국사봉 설화, 김일부의 후천개벽, 송계, 양정고개 설화 등 모두 8편이다. 향적산 권역의 민속 문화는 두마면 백중놀이, 금암동 노제, 광석리 산신제, 향한리 산신제, 도곡1리 거리제 등이다.

현실적으로 비법정계획인 향적산권 종합개발 계획이 보다 구체화되고 실행을 위한 청사진을 담기 위해서는 2030년 계룡시 도시기본계획, 계룡시 공원녹지 기본계획, 제6차 충남권 관광개발 계획, 향적산 치유의 숲 조성 계획 등 지역개발계획과 법정계획을 토대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민의견 수렴 결과

충남연구원은 지난 4월 서울시민 100명, 대전 시민 110명, 계룡시민 100명 등 4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도 발표했다.

설문은 조사원을 통한 1대1 면접조사 및 자기 기입 방식으로 실시됐고, 주요 내용은 향적산에 대한 인지도, 시설별 중요도 및 도입 요구시설 (체험시설, 편의시설) 파악 등이다.

향적산에 대한 인지도는 알지 못함(모름)이 47.3%(199명)로, 잘 알고 있음 28.3%(229명)보다 크게 앞섰으며, 특히 서울 수도권은 잘 알고 있음이 9.9%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향적산 방문 목적은 등산(39.8%) ‧ 종교(18.7%) ‧ 산책(17.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향적산 시설 유형별 수요로 체험교육 시설로는 식물원(19.1%) ‧ 자연관찰원(17.7%) ‧ 곤충원(14.5%) 등의 순으로, 치유건강시설은 경관조망대(11.6%) ‧ 탐방로(11.2%) ‧ 치유의 숲길(10.3%) 등의 순으로, 전시교육시설은 야외문화전시관(29.1%) ‧ 역사문화관(26.5%) ‧ 이야기길(24.6%) 등의 순이었다.

또한 스포츠체험시설로는 산악자전거(26.6%) ‧ 산악마라톤(20.9%) ‧ 산악승마(18.7%) 등의 순으로, 건강놀이시설은 물놀이장(15.5%) ‧ 배드민턴장(14.8%) ‧ 다목적잔디구장(13.9%) 등의 순으로, 판매시설은 편의매점(32.2%) ‧ 식당(31.5%) ‧ 특산물판매장(19.7%) 등의 순으로, 위락놀이시설은 모노레일(14%) ‧ 스카이워크(10.8%) ‧ 짚 라인(9.1%) 등의 순으로, 숙박시설은 펜션(20.6%) ‧ 오토캠핑(20.5%) ‧ 콘도(20.3%) 등의 순으로 각각 나타났다.

충남연구원은 주민의견을 수렴한 결과 향적산에 대한 인지도 및 인식 제고가 필요하고, 산림생태보존과 활용이 전제돼 개발이 진행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향적산권 개발에 대한 시설유형별 수요로 각종 체험교육시설, 치유건강시설, 건강놀이시설의 도입을 검토하고 이용객 만족도 제고를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과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지역 먹거리를 통한 힐링 관광의 매력을 선사하고, 이색적이고 친환경적 숙박시설(트리하우스, 풀 빌라, 돔형 숙박시설) 도입, 접근성 향상을 위한 교통시설 도입, 레포츠 시설 및 프로그램 도입으로 목적형 방문으로 전환 확대, 체험형 프로그램 도입으로 가족형 휴양공간 기능을 부여해 지역 직·간접 고용 및 방문객을 증가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전망했다.

 

▲기본 구상과 종합 계획도

현재 향적산 권역의 수요 예측은 관광객 수 측정이 어려워 수요 측정보다는 적정 규모의 공급능력을 100여 만 명으로 분석 제시했고, 도시기본계획 수립지침에 따라 엄사면 행정구역 전역인 17.9평방키로미터를 대상으로 분석한 개발가능지(개발억제지, 기개발지 포함)는 7.01평방킬로미터(39.1%)에 해당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도입시설 및 프로그램으로는 향적산 산림생태보전과 활용, 계룡시민의 여가문화·복지공간, 향적산 역사문화 보전과 활용을 전제로 9개 분야(체험·전시교육, 치유건강, 스포츠 체험, 건강·위락놀이, 판매, 숙박, 편의 등) 77개 시설에 대해 검토해 분석한 결과 숲속 교실, 야외문화전시관, 이야기길, 숲 체험장, 산악자전거, 물놀이장, 다목적잔디구장, 짚 라인, 트리탑, 스카이워크, 모노레일, 직판장, 펜션, 오토캠핑장, 편의시설 설치 등은 꼭 설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향적산 종합개발 계획(안)

충남연구원 용역팀은 계룡 향적산권 현황 및 사업여건 분석과 주민의견 수렴 등을 통해 기본구상을 작성했고, 이를 토대로 향적산 치유의 숲 조성, 스토리텔링 개발과 이야기 길 조성, 향적산 경관 및 성장관리, 생태 치유 어드벤쳐파크 조성, 향적산 생태 건강 신토불이 먹거리 육성, 향한리 문예촌(마을) 조성, 주변마을 연계발전 방안 등의 8개 사업과제를 제시했다.

△향적산 치유의 숲 조성

오는 2020년까지 사업비 35억 원(토지매입비 64억 원 별도)을 투입해 향적산 일원에 치유센터(2층 규모), 숲속교실, 명상공간, 피트니스 공간, 치유숲길 및 조경 5개 코스(12.9km), 주차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은 현재 시에서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에 있다.

△스토리텔링 개발과 이야기길 조성

향적산에 얽힌 이성계의 천도길 조성, 김일부 선생 등이 공부했던 향적산방을 중심으로 한 깨달음이 얻어지는 지혜의 길, 피톤치드 가득한 치유의 숲길 등 스토리텔링 개발과 이야기길 조성을 통해 인문관광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이성계의 천도의 길을 재현하기 위한 천도광장 조성, 이성계 행차 조형물, 벤치 및 휴게시설, 이정표 등을 설치하고, 향적산방을 중심으로 이 일대를 정비해 지혜의 푯대, 조형물, 지혜의 의자, 깨달음의 벤치 등을 설치해 이야기 길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향적산 경관 및 성장 관리

향적산 일대에 대한 체계적인 개발이 절실한 상황에서 주변경관과 조화로운 개발을 위해 향적산 경관지구 계획수립과 경관심의위원회를 운영하고 경관협정 체결 및 지원을 통해 향적산의 아름다운 경관과 조화되는 개발을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생태 치유 어드벤처파크 조성

계룡시 엄사면 도곡리 일원의 부지(2만 7,255평)를 매입해 외부 방문객 뿐 아니라 계룡시민도 즐길 수 있는 가족단위의 치유형 어드벤처파크를 조성해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사업이 검토되고 있다.

여기에는 숲 생태모험 존(트리 탑 어드벤처, 짚라인, 스카이워크), 가족생태 존(미니골프장, 루지, 숲놀이터), 환경생태 존( 곤충원, 식물원), 수상생태 존(카약, 패들보드 등), 편의 존(레스토랑, 편의점, 운영사무실), 주차 존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향한리 문예촌(마을) 조성, 및 어린이 감성체험장 연계 사업

최홍묵 계룡시장 공약과 연계해 추진하는 이 사업은 향한리 일원 부지에 예술인 주거단지 30채를 건설하고, 전시장, 창작교육장, 예술마당 등과 함께 어린이 감성체험장을 설치한다는 복안이다.

기타 △생태 치유 벚 꽃길 조성 및 체험축제 △향적산 생태 건강 신토불이 먹거리 조성 △주변마을 연계 발전 방안도 개발 계획으로 포함돼 있다.

한편 향적산권 종합개발계획은 연말까지 세부 사업계획을 보완해 연말까지 최종안을 작성해 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 전철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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