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장 출마 시 '역대 4선 도전'…이에 맞설 대항마에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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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장 출마 시 '역대 4선 도전'…이에 맞설 대항마에 관심 집중

'일여다야(一與多野)'구도 속 '새로운 정치 신인' 등장 기대감 부풀어

“5만 인구 '국방 수도' 계룡시 민의를 반영할 인물 뽑아야” 여론도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떠올랐다. 지난해 5월 '장미대선'으로 일찌감치 새 정부가 출범한 가운데 올해는 전국 광역, 기초 자치단체장과 광역, 기초의원 등 이른 바 동시 지방선거가 열리는 해다. 자천 타천 지방 선량이 되기 위해 그동안 수면 아래서 꿈틀거리던 현‧전직 및 정치 지망생들이 오는 6.13 전국 지방 동시 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새로운 계룡시장과 광역 및 기초의원들은 시 승격 15년째를 맞아 계룡시를 명실공히 '국방수도', '국방특별시'로 한 단계 도약시켜야 한다는 부담감 외에 눈앞으로 다가온 정부승인 '2020년 계룡군문화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할 책무까지 지게 된다.

때문에, 오는 6월 지방선거는 현‧전직 시장은 물론 그간 지역 유력 후보군으로 떠오른 인사들까지 가세해 여느 선거 때보다 물고 물리는 선거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계룡일보>는 오는 6월 선거에 계룡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들과, 지역민들의 표심 향방, 선거 판세 등을 알아봤다. <편집자 주>

◆부상되고 있는 후보군

6.13 계룡시장 선거는 우선 현 시장인 최흥묵 시장의 재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설 자유한국당, 그리고 최근 지난 연말 야권 통합을 놓고 정국을 달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후보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른 바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 속에 선거전이 치러질 공산이 크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현 최홍묵 시장의 경우 민주당이 대권을 잡은 데다, 정당 지지율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재선가도에 힘이 실리는 게 사실이다. 최 시장은 자신이 갖고 있는 캐리어가 초대 시장에 2대, 그리고 4대 시장으로서 비록 내리 3선은 못했지만, 역대 3선을 기록할 만큼 30% 범위 안팎의 안정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자유한국당은 김원태 도의원과 조치연 도의원, 김혜정 시의원, 이재운 전 시의장, 김학영 전 시의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등 다수의 후보군이 공천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같은 보수계의 바른정당 후보 이기원 전 시장이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국민의당에서도 3선의 류보선 시의원이 시장 후보에 도전할 것으로 설왕설래 되고 있다.

여기에다, 계룡시의 특수성을 감안, 군 출신인 이응우, 윤차원, 전 시의원 등도 자의반 타의반 후보군으로 부상돼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관전 포인트…'최 시장 대(對) 비(非) 최 시장' 대결구도

올해 계룡시장 선거 구도를 가늠해볼 관전 포인트는 역시 현 시장인 최홍묵 시장의 4선을 향한 행보 여부다. 소속 민주당 내에서 경선 독주를 예상하기 어렵지 않은 구도인데다, 별다른 과오 없이 시정을 이끌어왔고, 현역 프리미엄 외에 조직력까지 갖추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다른 후보들에게 가장 버거운 상대라는 게 지방 정가의 시각이다.

또 실제로 민주당 내에 경선에 나설 인물이 마땅치 않은데다, 도당 혹은 지역 당협 차원에서도 어느 정도 교통정리를 해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과 달리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권은 예상 후보군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대선 패배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인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당 분위기를 새롭게 끌어올려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당내 경선이 치열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전 당원 투표라는 극약처방 속에 당대표 신임까지 내걸 만큼 내홍을 겪어온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의 '중도 개혁보수'를 향한 외연 확장 작업이 힘을 얻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정작 계룡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류보선 시의원 정도에 불과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같은 국민의 당 조광국 도당 수석부위원장은 도의원 선거로 방향을 틀었다는 후문이며, 정의당은 현재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선거전은 '최 시장 대(對) 비(非) 최 시장'의 대결구도가 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 시장의 경우 논산시 의원 2차례, 계룡시장 3차례 등 그간 다져놓은 막강한 조직력도 조직력이지만, 지난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보수층 분산 효과를 이뤄낼 수 있느냐 이뤄내지 못하느냐에 당락이 달렸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역대 시장 선거결과 ‧ 새로운 표심 향방이 '변수'

문제는 이들 자‧타천 후보들이 5만 '국방의 수도'인 계룡시의 민의를 반영할 수 있는 실력 있고 저력 있는 후보들이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 2014년 계룡시장 선거 결과에서 보듯 보수층(41%)이 분산되고 기권 표(35%, 1만 559표)가 무더기로 발생해 당시 새정치민주당의 최홍묵 후보가 24%(7,165표)의 득표로 당선된 데에 대한 시민들의 심리적 자괴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계룡시의 특수성 즉, 전체 인구 4만 3,000명 가운데 현역과 그 가족, 제대군인 등 군 출신 유권자표가 전체 67%(2만 8,800여 명)에 달하면서도 군과의 소통 부족이 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만큼 올해 선거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후보가 나설 경우 새로운 표심 형성등 당락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이 때문에 보수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지역 정치에 참여해온 예비역 출신들의 능력이 한계를 보여온 만큼 보수층의 분산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장성급 내지 대령급의 참신한 정치 신인 발굴, 즉 새로운 카드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는 2020년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계룡시에서는 정부공인 국제행사인 '2020계룡군문화엑스포'가 펼쳐질 예정이다. 2년 여 앞으로 다가온 이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계룡시를 명실상부한 ‘국방수도’로, ‘군 문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토록 하기 위해서는 새로 당선될 시장의 몫이 중차대하다 아니할 수 없다. 특히 3군 본부와 협력관계 속에 군 특성을 살린 ‘국방도시’로 발전시켜 나감과 동시에 시민과 군 가족 및 예비역 등 시민 화합과 시민복지 향상을 어떻게 일궈낼 수 있느냐가 다수 표심의 향방이라면 향후 선거 판도를 근원적으로 뒤흔들 에너지는 언제든 남아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조심스런 분석이다.

/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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