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한국은행 공채 합격…23년만의 학교‧지역 경사

 
 

전국에서 7명을 선발하는 2017년도 한국은행 공개채용 시험에서 당당하게 합격해 화제가 됐던 강경상고 김혜린 학생이 이달 1일 모교에 1,000만 원의 장학금을 기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학교에서 받은 것을 나와 같은 학생에게 되돌려 주고 싶었을 뿐”이라며 장학금을 기탁하게 된 이유를 밝힌 김혜린 양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고등학교 진학 과정에서부터 고민을 많이 한 학생이다.

김 양은 그러나 진학과 취업의 갈림길에서,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선 취업 후 진학 제도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특성화고인 강경상업고등학교를 선택했다.

우수한 성적으로 강경상고에 입학한 뒤 성적우수 장학금, 토익 장학금, 동창회 장학금, 방과 후 수업 특별 장려금 등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김 양은 평소 하고 싶었던 공부를 경제적 걱정 없이 마음껏 할 수 있었고, 이것이 밑거름이 돼 자격증 17개, 각종 대회 상위권 수상, 다양한 외부 활동 등의 스펙을 쌓았으며 마침내 성공적인 취업에 골인할 수 있었다.

사실, 김 양의 부모님은 고등학교 진학 전부터 어린 딸이 고민하는 모습이 안쓰럽고, 많은 것을 해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한다. 하지만,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행동하는 딸의 성격을 잘 아는 터여서 무조건 믿고 지지해 주기로 했고, 드디어 그 믿음이 한국은행 최종 합격이라는 기쁨으로 다가왔다.

이날 김혜린 학생과 함께 장학금을 기탁한 김 양의 어머니는 “우리 아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학교와 동창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되었다”며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이지만 이 장학금을 기반으로 강경상고 학생들이 학교를 빛낼 훌륭한 인재가 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경상고 기호엽 교장은 “강경상고는 100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학교로, 예부터 동문들이 똘똘 뭉쳐 학교를 이끌어 온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김혜린 학생과 어머님의 장학금 기탁은 이런 전통을 잇는 아름다운 모습의 재현”이라며 “강경상고는 제2, 제3의 훈훈한 사례를 만들 수 있도록 더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명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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