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욱 교수(건양대학교병원 비뇨기과)

 

30대 직장인 한 모 씨는 며칠 전부터 옆구리에 기분 나쁜 통증이 생겼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을 본 후에도 불편감이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어느 날 밤 갑자기 옆구리를 칼로 찌르는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이 와 배를 움켜쥐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허리를 펼 수조차 없었고 온 몸은 식은땀으로 범벅이 됐다.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 간 한 씨는 요로결석 진단을 받았다. 날씨가 더워지면 특히나 많이 발생한다는 요로결석에 대해 건양대병원 비뇨기과 김홍욱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요로결석이란

요로결석은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의 비뇨기계에 소변이 농축된 요석 결정체가 돌처럼 굳어져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결석의 주요 성분은 칼슘, 수산염, 인산염, 요산, 인산, 마그네슘, 암모늄염, 시스틴 등으로, 이러한 성분들이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많이 배출되고 탈수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염전에서 소금이 생기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결석 성분이 과포화 상태로 되어 결정이 만들어지면서 요석이 형성되는 것이다.

김 씨와 같은 사례는 무더운 여름에 흔히 볼 수 있는데, 이유는 땀을 많이 흘리는 데 반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아 소변의 농도가 짙어져 결석이 형성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의하면 2014년 요로결석으로 진료 받은 사람이 31만 7,900여 명으로 2009년 25만 4,000여 명에 비해 25% 증가하였다. 요로결석은 재발률이 높은 질환이다. 1년 이내 10%, 5년 이내 50-60%의 재발률을 보이며, 비뇨기과 질환 중에서도 세 번째로 흔해 충분한 수분 섭취와 주기적인 운동, 정기검진을 통해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발생한 연령이 어릴수록, 요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재발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요석을 평생질환으로 인식해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과 같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증상과 진단

요석이 있을 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으로 갑자기 발생하며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의 심한 통증이 옆구리나 측복부에서 생겨 하복부나 대퇴부로 뻗어가는 방사통이 생기고 자세를 바꾸어도 통증이 줄어들지 않는다. 너무 아파 식은땀을 흘리며 결국은 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대부분이다. 또한 결석에 의한 통증은 심한 통증이 있다가도 어느 순간 깨끗이 사라지고 얼마 후 다시 통증이 시작되는 간헐적인 형태가 특징적이다.

소변이 방광으로 들어가는 요관방광이행부에 결석이 있으면 방광을 자극하게 되어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소변을 본 뒤에 개운치 않은 잔뇨감을 느끼게 된다. 통증과 함께 구역질이나 구토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으며 환자의 약 10%에서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혈뇨를 보인다. 일부 신장결석인 경우에는 증상이 전혀 없이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의 병력청취와 소변검사, 엑스레이검사, 경정맥요로조영술과 복부CT 등의 검사를 시행한다.

치료

요로결석 치료는 이미 생성된 결석을 제거하는 것과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다. 결석의 구성성분, 크기, 위치에 따라 그 치료 방법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결석의 크기가 3mm 이하로 작은 경우는 하루에 2-3ℓ의 수분 섭취와 80%의 약물 치료로 자연 배출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의 크기이거나 심한 통증을 느낄 때, 요로 감염이나 요로가 심하게 막혔을 경우에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이나 내시경 수술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체외충격파쇄석기를 이용하여 충격파로 결석을 분쇄하여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마취나 입원이 필요 없이 외래에서 손쉽게 치료가 가능하고, 치료 효과가 높은 데다 합병증이 적어 대부분의 결석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부피가 큰 신장결석의 경우 전신 마취를 하고 옆구리에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여 요색을 분쇄하는 치료법이며 크기가 2cm 이상인 비교적 큰 신석이나 상부 요관석에 사용되는 치료법이다.

하부 요관결석은 요관 안으로 통과되는 내시경을 통해 시술하는 요관경하 배석술이 이용된다. 요관협착 등이 있어 이러한 방법으로 제거하기 어렵거나 심한 합병증이 동반된 요석은 외과적 수술로 직접 절개하여 제거하여야 한다.

또한 결석은 상당히 재발이 잘되는 질환이다. 결석이 완전히 제거되었다 하더라도 요석환자의 50%는 5-10년 안에 재발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처음 발생한 연령이 어릴수록, 요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재발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요석을 평생질환으로 인식해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과 같이 꾸준히 관리를 해야 한다.

예방

요로결석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가장 중요하다. 하루 2L 이상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염분의 과다 섭취는 칼슘뇨를 유발하고 구연산의 배설을 감소시키므로 제한해야 한다.

결석 성분이 수산칼슘인 환자는 비타민 C의 복용도 금지해야 하고 단백질은 요로결석의 잘 알려진 위험인지이므로 단백질 섭취 역시 제한해야 한다. 요로결석 환자에서 칼슘 섭취의 제한은 오히려 결석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므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권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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