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교사, ‘수업 방해 등 교권 침해’ 주장

어린 학생들, 교사 큰 소리에 ‘크게 놀라’

학교 측 ‘강사 민원 건의 방식’ 문제 지적

계룡 관내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사와 파견강사 간 큰 언쟁을 벌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이 학교 한 학부모는 충남문화재단 소속으로 엄사초교에 파견돼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무용을 가르치는 예술 강사 S모 씨에 대한 이 학교 6학년 K모 부장교사의 갑질 행위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이뤄져 어린 자식은 물론 자신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더욱이 학교 측이 이 사건 조사 결과, ‘사실과 다르다’고 밝히고 있어 관계기관의 보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학교에서 무용 강사로 6년째 근무한 해당 강사는 “지난 달 3일 오후 1시 30분 경 문화감상실에서 1학년 학생 24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던 중 6학년 모 부장교사가 교실로 들어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삿대질을 하며 큰 소리를 치는 등 추태를 부렸다”고 밝혔다.

이 강사는 이어 “학생들이 보는 앞이라 부장교사에게 밖으로 나가 대화를 하자며 부장교사와 함께 복도로 나왔으나 아이들 몇 명이 뒤따라 나왔다.

강사는 아무래도 수업을 마무리해야 할 것 같아 다시 교실로 들어와 수업 종료 인사를 하려는 참에 부장교사가 다시 교실로 들어와, 큰 소리로 ‘너희들 몇 학년이야?, 2학년이야?’, ‘빨리 교실로 돌아가!’, ‘너희들 빨리 교실로 가란 말이야’ 하는 등 큰 소리를 질러 아이들이 크게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된 발단은 바로 이 학교 교실 청소 문제-.

현재 이 학교에는 청소원 1명이 복도와 화장실만을 전담해 청소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교실 청소는 각 반 담임교사의 지도 아래 학생들이 하고 있으며 나이 어린 1학년 교실 경우 5~6학년 학생들이 청소를 대신해주고 있다.

이 강사는 “평소 무용 교실의 청소 상태가 어린 학생들의 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좋지 않아 그동안 수차례 행정실 직원과 1학년 부장교사에게 교실바닥 보풀과 선풍기에 쌓인 먼지 등의 청소를 당부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무용교실의 경우 고학년이 청소를 해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이 강사는 “청소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6학년 부장교사에게 인터폰으로 ‘혹시 선풍기 보셨는지요? 하고 정중하게 말했으나, 교사는 ‘다짜고짜 ‘강사세요?’ 라고 묻곤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고 교실로 찾아와 “강사가 교사에게 청소에 대해서 말할 권한이 있느냐”며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화를 내며 교실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부장교사는 “수업 중에 무용 강사가 인터폰을 통해 다짜고짜 청소문제를 거론하며 따지듯 말해 수업을 방해받는 등 교권을 침해 받았다”고 말하며 “무용 강사가 주장하듯 교사로서 아이들 보는 앞에서 적절치 못한 언행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학교 교장은 “강사가 건의할 사항이 있으면 행정실에 문의하는 등 적법 절차가 있다. 조사 결과, 수업 중인 교사에게 인터폰으로 따지듯 말하는 등 민원 건의 과정에서 강사의 말투 등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며 “해당교사와 학생들로부터도 당시 상항을 파악해 본 결과 아이들이 놀랄 정도의 큰 소리는 없었다”고 말했다.

논산계룡교육지원청 초등담당 장학사는 “교사와 강사 간 사소한 언쟁이 있었던 건 사실로 드러났다”며 “앞으로 이런 불미스러운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을 학교 측에 지시했다”고 했다.

한편 이 학교 학부모 김 모(엄사리) 씨는 “가정에서 부부싸움을 해도 아이들 앞에서는 안 하는데, 교육의 최 일선인 학교 현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더욱이 학교나 상급기관인 교육청이 이 문제를 당사자 간 사소한 언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관계기관의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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