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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문학서(智慧文學書) 이야기(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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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14  23: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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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웅 주필

지혜문학서(智慧文學書) 이야기(20)

백성의 체험과 문화 재통합

지혜문학서 ‘잠언’의 넷째 부문(25-29)과 다섯째 부문(30:1-14), 여섯째 부문(30:15-33)과 일곱째 부문(31:1-9), 마지막 여덟째 부문(31:10-31)은 ‘잠언’ 후편에 속한다. 상이한 금언들을 담고 있는 잠언 넷째 부문의 저자는 솔로몬 왕(BC 970-931)과 히즈키아 왕(BC 716-687)의 율사(律師)들이다. 유다 왕 히즈키아는 같은 민족인 이스라엘 왕국의 멸망(BC 722) 등 국제적 정치 위기 상황에서 대대적인 정치 개혁을 단행해 갈라진 두 나라를 통일시키려 한다. 히즈키아는 200여 년 전인 BC 931년 갈라진 다윗-솔로몬 대제국을 회복하고 싶어 한다. 그가 생전에 펼친 가장 중요한 사업은 백성의 체험과 문화를 다시 통합해 통일된 국가의식을 높이려는 것이었다. 이 정치·문화운동에서 바로 잠언 넷째 부문 대목이 생겨났다.

사회공존을 위한 윤리

‘이것도 솔로몬의 금언인데 유다 왕 히즈키아가 사람들을 시켜 베낀 것이다(25:1).’로 시작되는 잠언 넷째 부문(25:2∼27:27)의 대목은 사회 윤리를 다루고 있다. 사회 공존이라는 문제에 맞닥뜨린 백성의 태도를 방향 지우려 함이다. ‘이웃이라도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지 말아라. 지겨워서 너를 미워하리라(25:17).’ '어려울 때 신용없는 사람을 믿는 것은 썩은 이빨이나 절름거리는 다리를 믿는 격이다(25:19).’ '상심한 사람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것은 추위에 옷을 벗기고 아픈 상처에 초를 끼얹는 격이다(25:20).’ '미운 생각을 교묘히 감춘다 해도 그 악의는 회중 앞에서 드러나고야 만다(26:26).’ '쇠는 쇠에 대고 갈아야 날이 서고 사람은 이웃과 비비대며 살아야 다듬어진다(27:17).’ '내 얼굴은 남의 얼굴에, 물에 비친듯 비치고 내 마음도 남의 마음에, 물에 비친듯 비친다(27:19).’ ‘재물은 길이 남아나지 않고 보화도 대대로 물려줄 수 없다(27:24).’ 이처럼 잠언 넷째 부문 25:2∼27:27의 대목은 백성들이 행복하고 평화로운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덕목을 깨우치는 윤리 교육인 동시에 시민 교육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지도자들이 갖춰야 할 덕목

같은 잠언 넷째 부문 28:1-29:27에는 다스리는 사람들이 배우고 익혀 실천해야 할 경구들을 담고 있다. '나라에 죄가 많으면 통치자가 자주 바뀌지만 슬기로운 사람이 다스리면 자리가 잡힌다(28:2).’ '착한 사람이 세력을 잡으면 나라가 크게 빛나고 나쁜 사람이 권력을 잡으면 사람들이 숨는다(28:12).’ '가난한 백성을 억울하게 다스리는 통치자는 울부짖는 사자요, 굶주린 곰이다. 어리석은 통치자는 억압만을 일삼는다. 사욕을 버리는 사람은 오래 다스린다(28:17-18).’ '임금이 정의로 다스리면 나라가 튼튼히 서지만 마구 긁어 들이면 나라가 망한다(29:4).’ '통치자가 허튼 소리를 들어주면 신하들마저 모두 나빠진다(29:12).’

우주의 신비·왕들에 대한 조언·현숙한 아내 찬양

잠언 30:14에서 31:31까지 이 짧은 두 장(章) 안에는 잠언 다섯째 부문(30:1-14)과 여섯째 부문(30:15-33), 일곱째 부문(31:1-9)과 여덟째 부문(31:10-31)이 담겨 있다. 다섯째 부문과 일곱째 부문은 저자가 각각 이방인인 아구르(Agur)과 마사(Massa)의 왕 르무엘(Lemuel)로 돼 있다. 여섯째 부문과 여덟째 부문의 저자는 무명이다. 잠언 다섯째 부문(30:1-14)의 주요 대목이다. ‘이것은 마사 사람 아케의 아들 아구르의 말이다.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계셨더라면, 내가 이렇게 되지는 않았으리라. 나는 사람의 슬기조차 갖추지 못해 다른 사람에 견주면 짐승이라. 나는 지혜도 못 배웠고, 거룩하신 분을 아는 지식도 깨치지 못했다. 하늘에 올라갔다 온 사람이 있느냐? 바람을 손아귀에 움켜잡은 사람이 있느냐? 물을 옷자락에 감싸둔 사람이 있느냐(30:1-4)?”’ '아비를 욕하고 어미의 은덕을 기릴 줄 모르는 세상, 밑도 안 씻고 깨끗한 체하는 세상, 눈이 높아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세상, 사람들의 이빨이 칼 같고 턱이 작두 같은 세상이구나. 불쌍한 사람을 지상에 하나 남기지 않고 먹어 치운다(30:11-14).’ 이 대목은 하느님 지혜의 선물인 우주(세상)의 신비에 대한 경탄과 나락으로 떨어진 인간 윤리, 가난한 백성을 착취하는 권력 등 사회 불의에 대한 경구를 담고 있다. 잠언 여섯째 부문(30:15-33)의 주요 대목이다. '이상한 일이 세 가지, 정말 모르는 일 네 가지가 있으니, 곧 독수리가 하늘을 지나간 자리, 뱀이 바위 위를 기어간 자리, 배가 바다 가운데를 지나간 자리, 사내가 젊은 여인을 거쳐 간 자리다(30:18-19).’ '세상에서 가장 작으면서도 더없이 지혜로운 것이 넷 있으니, 곧 힘은 없지만 여름 동안 먹을 것을 장만하는 개미, 연약하지만 돌 틈에 집을 마련하는 바위너구리, 임금도 없는데 떼를 지어 나가는 메뚜기, 손에 잡힐 터인데도 대궐을 드나드는 도마뱀이다(30:24-28).’ 잠언 여섯째 부문 격언은 세상사에 대한 관찰과 성찰을 통해 신적 지혜를 깨우치도록 초대하고 있다. 잠언 일곱째 부문(31:1-9)과 여덟째 부문(31:10-31)의 주요 대목이다. '르무엘아, 임금이 해서는 안 될 일이 있다. 포도주(술)를 마시는 것은 왕이 할 일이 아니다(31:4).’ '너는 할 말을 못하는 사람과 버림받은 사람의 송사를 위해 입을 열어라. 입을 열어 바른 판결을 내려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권리를 세워 주어라(31:8-9).’ ‘누가 어진 아내를 얻을까? 그 값은 진주보다 더하다(31:10).’ '입을 열면 지혜로운 말이 나오고 혀를 놀리면 친절한 가르침이 나온다. 항상 집안일을 보살피고 놀고먹는 일 없다. 그래서 아들들이 일어나 찬양하고 남편도 칭찬하기를, “살림 잘하는 여자가 많아도 당신 같은 사람은 없소.” 한다. 아름다운 용모는 잠깐 있다 스러지지만 하느님을 경외하는 여인은 칭찬을 듣는다(31:26-30).’ 잠언 일곱째 부문과 여덟째 부문은 아들인 왕에게 정의롭게 나라를 다스리라는 어머니다운 권고와 현숙하고 지혜로운 아내는 남편과 함께 가정의 평화와 안녕, 영예와 번영으로 이끄는 참다운 동반자임을 천명하고 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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