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일 건양대 의료원장, 브리핑 통해 확산방지 위해 성숙한 시민의식 필요

건양대병원은 7일 오전 11시 병원 암센터 세미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 발생에 관해 국민께 드리는 글’이란 성명을 발표했다.

건양대병원 박창일 병원장은 "의료진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더 이상의 확산방지를 위해서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건양대병원은 국내 16번(40) 환자가 경유한 병원으로, 16번 환자가 메르스 관리대상자임을 밝히지 않은 탓에 3차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의심환자로 격리치료를 받다가 사망한 80대 노인이 메르스 확진을 받는 등 총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건양대병원에는 환자 35명, 보호자 22명 등 57명이 병원 내 격리된 상태다.

박창일 건양대 의료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차 감염자 16번(40) 환자는 5월 28일 14시13분 건양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16시46분까지 진료 후 폐렴으로 진단 받고, 101병동 6인실에 입원치료를 받았다”며 “이 과정에서 환자가 메르스 관리대상자임을 밝히지 않아 의료진은 일반 폐렴환자에 준해 치료를 하던 중 5월 30일 18시45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메르스 관리대상자임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5월 30일 오후 16번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던 밀접 접촉자 5명을 모두 격리병동에 조치했다”며 “이후 6월 1일 23번(73)과 24번(78), 4일 31번(69) 환자에 이어 5일 격리관찰중이던 1인실 환자의 보호자인 45번(65) 환자까지 확진판정이 나와 이들 모두는 즉시 국가 지정관리기관으로 이송했다”고 발표했다.

박 원장은 “당시 5명은 메르스 증상이 없었고, 타인과 접촉이 없었기 때문에 5명에 의한 확산을 차단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체 역학조사를 통해 의료인 50명과 실습 의대·간호대생 23명을 자택격리조치 했고, 이들은 현재까지 모두 건강하며, 4차 감염 가능성을 제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확산 방지를 위해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며 “질병에 관해 솔직하게 말하고 추적할 수 있어야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정부와 병원의 대응에 시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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