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좁은 골목

가파른 눈을 밟던 사람들

스스로 눈이 되어

밉지 않은 싸움도 종종 부리던 곳,곳에

웅크린 채 울고 있는 초록색

종량제 쓰레기 봉투

 

고름같은 달빛이

어느 집 담을 훌쩍 넘어

벌컥 방문을 열어보니

어떤 손님의 이빨 자국난 소갈비

여섯 식구 둘러앉아

맛나게 뜯고 있다

 

목 메달고픈 초생달 하나 덩그렇다

 

 
 

/변준 시인, 한국문인협회 계룡지부회원

저작권자 © 계룡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