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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짜리 동전의 양면, 기사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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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24  14: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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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계룡 관내 한 횟집 주인이 퇴직한 직원의 체불임금 18만원을 지급하면서 10원짜리 동전 1만8,000개를 전달한 기막힌 사연이 퇴직 직원의 아들에 의해 페이스 북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의 방송과 언론매체들까지 가세해 ‘악덕 업주, 갑질 사장’이라는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키며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기자도 처음 이 사실을 제보 받고 퇴직 직원과 아들을 함께 만나 이들의 예기를 듣고 보니  세상에 어찌 이 지경까지 됐을까 싶을 정도로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하는구나 싶어 바로 횟집주인을 만났다.

 하지만 횟집주인은 기자를 보자 단호하게 말했다. 자신의 실명과 횟집 상호를 밝혀도 좋으니 제발 한 쪽 말만 듣고 일방적으로 기사화하지 말라고-.

 단순히 10원짜리 동전 1만8,000개를 건넨 사실만 가지고 일방적으로 악덕 업주라고 매도하는데 자신은 지금껏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론 법을 몰라 잘못한 점도 있지만 세상에 평생 잠 못 자고 일군 횟집인데 ‘똘마니들 불러 횟집 문을 닫게 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을 어떻게 참을 수가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횟집 문을 닫게 한다는 말에 흥분해 처음에는 1원짜리로 바꿔서 체불임금을 줄까도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동안 횟집에서 있었던 저간의 사정을 설명하며, 기자에게 제발 실명으로 양쪽의 사정을 그대로 기사화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기자는 퇴직 직원과 횟집 주인의 엇박자난 부분도 확인할 겸 재차 퇴직 직원을 만나 전화로 식당 문을 닫게 하겠다고 협박한 사실이 있냐고 하자 그는 절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문득 10원짜리 동전의 양면이 떠올랐다.

 이번 사건은 보는 관점에 따라 큰 양면성을 내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퇴직 직원 아들 입장에서는 밤늦도록 일하는 엄마가 얼마나 안타까웠으면 페이스 북에 10원짜리 동전 묶음 사진과 함께 이 글을 올렸을까 싶기도 했고, 퇴직 직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이 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현실이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었을 것이다.

 반면, 횟집 사장 입장에서는 그간의 내막은 뒤로한 채 퇴직 직원 아들의 일방적인 글 내용만으로 순식간에 전국 방송과 언론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악덕 업주’로 매도 당했으니 얼마나 억울하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을까?

 이 같이 퇴직 직원의 입장과 횟집 사장의 입장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어 마치 10원짜리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칫하면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둔갑시킬 수도 있고, 거짓을 진실로 만들 수도 있는 것이 바로 관점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위 기사를 올리고 방송을 내보낸 기자들 중 과연 몇 명이나 횟집 주인과 퇴직 직원들을 만나 그들의 입장을 함께 들어 보았을까? 

 퇴직 직원의 아들이 페이스 북에 올린 일방적인 내용만으로 졸지에 횟집 사장은 악덕 업주로 낙인찍혀 생업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물론 10원짜리 동전 1만8,000개로 체불임금을 지불한 사장의 행동 역시 지탄받아 마땅하다.

 단지 10원짜리 동전의 양면성과 같이 기사의 이면까지도 세심히 살필 줄 아는 그런 기자들이 보다 많아야  언론은 진정 자신의 역할을 다 할 수 있지 않을까?

갑자기 10원짜리 동전 양면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진다.

/전철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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