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님들은 국가에 대한 남다른 사명감으로 약관 20살에 사관학교에 입교한 후 40년 세월 동안 국가를 위해 헌신해 오고 계십니다.  

 그동안 잦은 전근에 따른 자녀분들의 교육문제, 진급스트레스, 부대 내 각종 사건사고로 인한 노심초사로 하루도 편안 날이 없는 줄 압니다.   

 비상과 야근, 출장으로 가족들과의 단란한 생활을 뒤로 한 채, 그렇게 살아오셨지요. 머리 숙여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비록 사병으로 제대했지만 친인척과 동문 중에는 군인이 많고 대학원에서 군인들을 상대로 강의하고 논문심사도 해 봤기 때문에 군인들의 노고와 걱정, 관심사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일부 군인들의 일탈로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을 땐 많이 섭섭하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알고 있습니다. 특히 계룡시민은 더 잘고 있습니다. 군인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는 지를 말입니다. 명절에도 고향에 가지 못하는 심정은 오죽하겠습니까?   

 육·해·공군 총장님

 주지하다시피 계룡시는 3군본부 때문에 만들어진 도시입니다. 기초단체의 요건을 갖추고 있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특례시 형태로 논산에서 분리된 것은 3군본부의 원할한 운영을 위한 민관의 지원체계, 그리고 군인가족들의 행정편익 및 생활‧교육문제 때문이었습니다.

 3군본부가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민과 관이 뒷받침하고 군인 및 그 가족들이 논산까지 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각종 행정 서비스를 받으며 쌓인 피곤함과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휴식공간은 필수적인 것이지요. 그리고 자녀들이 일반 시민의 자녀들과 어울리면서 함께 공부함으로써 민간인들의 생활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런데 계룡경제가 너무 어렵습니다. 특히 요식업을 중심으로 한 자영업이 어렵다보니 빈 식당이 늘어나고 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군인을 상대로 한 장사는 경기를 덜 탄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계룡엔 요식업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그런데 장사가 너무 안 되어 힘들어 합니다. 장사가 안 되는 것은 불경기 탓도 있지만 계룡만의 특수한 상황도 크게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북한과의 긴장 관계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비상과 훈련이 잦고 이에 따라 군인들의 회식이나 모임이 제약되는 요인 말입니다. 남북관계나 국가정책에는 총장님들도 어쩔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총장님들의 의지와 정책결정 만으로도 계룡경제를 어느 정도는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군인들이 시내 식당을 더 많이 이용하게 해 주십시오.

 부대 내 군에서 직영하는 식당은 비상시를 제외하고는 주 1회 또는 격주 1회씩 문을 닫고 시내에 있는 식당을 이용케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시에 너무 많은 군인들이 시내 식당을 이용하기가 번거로우면 구내식당을 돌아가면서 닫으면 될 것입니다.    

 군부대가 있는 다른 지역에서는 부대장의 재량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하여 민군 상생의 모범 사례로 정착되어 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계룡시민들은 비록 소도시에 살지만 국방수도에 산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군인들의 씩씩함과 엘리트다움에 반해 군인을 꿈꾸는 학생이 많습니다. 어른들도 가까이 군인들이 있어 든든합니다. 

 계룡시의 인구가 점점 줄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장사가 안 되기 때문입니다. 계룡시에서는 인구를 늘리는 아이디어까지 공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인구 7만의 자족도시 건설, 중·단기적으로는 5만의 도시로 만들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계룡에서 장사가 잘되면 제대 군인들도 고민 없이 계룡에 남아 자영업을 하면서 삶의 터전으로 삼을 것이므로 제대 군인의 재취업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 될 것입니다. 이웃이 잘 살고 계룡이 발전하면 군인들도 좋은 일이고 참모총장님들도 보람 있는 일일 줄 믿습니다.    

아무쪼록 계룡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식당부터 도와주십시오. 

/최헌묵 정치학 박사(계룡시 엄사면 동아아파트 10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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