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 KTX가 새로운 노선 개통 이후에도 계룡을 경유할지 여부가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호남고속철도 KTX가 본래 3월 말 개통 예정이었으나 4월로 연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배경에는 서대전, 계룡을 경유하는 문제를 놓고 호남과 충청 간 지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국토부가 양측의 의견을 수렴해 운영 계획을 발표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KTX 운행 횟수(주말 기준)를 하루 62회에서 82회로 늘리고 그중 18회(22%)를 서대전을 경유하는 내용으로 ‘호남고속철도 종합운영계획’을 국토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코레일 계획은 나름대로 합리성을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KTX 호남선 주요 역의 하루 승하차 승객수는 서대전역 4,478명, 광주역 3,478명, 익산역 3,404명, 광주송정역 3,060명 등이다. 현재 계룡역에 정차하는 KTX는 상행 하행 각각 하루 10회씩(오전 2회, 오후 8회)으로 되어 있다.

 호남지역 단체장들은 서대전역 경유를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내며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 노선은 서울 용산역에서 광주 송정역까지 2시간 18분으로 45분이 더 걸린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코레일에서 국토부에 건의한 ‘호남고속철도 종합운영계획’은 기존 KTX 운행 횟수 보다 24%나 늘려 운행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는데 이를 100% 호남으로 만 돌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이기주의가 아닐 수 없다.

 KTX를 코레일 측에서 국토부에 건의한 서대전 경유 18회가 이루어 진다해도 기존 62회에서 82회로 20회를 늘려 운행하게 됨으로 오히려 2회가 늘어나는 상황으로 기존 횟수 운행을 고려하면 서대전, 계룡 경유가 호남지역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

 그리고 작년 한 해 동안 서울 용산에서 광주까지 주요 역의 승하차 승객수를 볼 때 서대전역, 광주역, 익산역, 광주 송정역은 총 1,4420명이며 서대전역은 4,478명으로 31%를 차지하는 만큼 코레일이 계획한 서대전역 경유 22%(18회)는 오히려 늘려야 하는 통계 숫자를 보여 주고 있다.

 특히 계룡은 국가 안보의 특수성, 즉 육해공군본부가 위치해 있는 대한민국의 국방 수도라는 점이다. 국가안보의 중심으로 군의 고급간부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곳이다. 이들의 수많은 출장과 육해공군본부 예하부대 장병들이 계룡대에 와서 업무를 보기 위해 이용하는 중요한 대중교통인 것이다. 12년 전 계룡이 시 승격 요건이 안 됨에도 국회에서 지방자치법을 개정하면서까지 시로 승격했던 것은 계룡대라는 국가안보기관과 간부들에게 원활한 행정지원을 위해서이다. 일반적인 기초자치단체와는 달리 국가 차원의 특수한 입장에서 접근했기 때문이다. 현재 KTX가 정차하는 이유도 같은 상황이다. 계룡대 승객을 일반 승객 숫자와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계룡대의 특수성만 보더라도 KTX는 계룡을 경유해야 할 충분한 타당성이 있는 것이다.  

 현재 KTX가 계룡에서 정차하고 있는 것은 시민들의 자부심인 동시에, 계룡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또한 시민의 삶의 질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현행 이상으로 경유 및 정차할 수 있도록 총력을 집중해야 한다. 대전시와 공조는 물론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권과 협력을 통해 반드시 계룡을 경유하도록 해야 한다. 서대전을 경유하는 횟수대로 계룡에서도 정차할 수 있도록 공세적인 입장에서 노력해야 한다.

/김학영 계룡사랑 포럼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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